- 상인회 전원 市에 탄원서 제출

광복로 트리축제 기간 특수를 누려야 할 남포동 광복지하도상가 상인회가 울상이다. 축제장으로 향하는 주 통로가 지하수 용출 현상(국제신문 지난달 28일 자 6면 보도)으로 폐쇄되면서 심각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광복지하도상가 상인회는 지난 29일 오후 132명의 상인 전원이 작성한 탄원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탄원서의 주 내용은 광복지하도상가 7번 출입구 폐쇄로 인한 상권의 매출 하락이다. 상인들은 피해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시에 요구했다.

출입구는 지난 1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부산시설공단이 지난 10월 출입구와 지하도상가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검사를 하던 중 하부 지반에서 누수를 발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용을 중단시켰다. 이에 공단 측은 7번 출입구에서 100ｍ 떨어진 5번 출입구를 이용할 것을 안내(사진)하고 있다.

상인들은 마수조차 힘들어졌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7번 출입구는 부산 대표 상권인 광복로와 이어져 유동 인구가 많다. 특히 연말을 맞아 광복로 트리축제가 한창이어서 통상 이 기간은 지하도상가 상인들의 특수 시즌에 해당한다. 더욱이 상인들은 지상에 간선급행버스(BRT) 승강장이 조성된 이후 시민의 지하도 이용이 줄어 상권 위축이 큰 상황에서 이번 일까지 겹치며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라고 호소한다.

상인의 근심은 길어질 전망이다. 공단 측이 내년 2월 말께 승강기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은 도면상으로는 지반 침하 우려가 없다는 전문가 소견을 받았지만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 정밀 지반조사, 방수 공사, 승강기 정비를 병행할 예정이어서 단시간 출입구 재개방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승강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갈 때 일부 디딤판이 고정 안돼 어르신들이 다칠 위험이 있다”며 “상인들의 심정은 이해하나 시민 안전을 위해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명섭 광복지하도상가 상인회장은 “공사 기간과 추후 일정 등 명확한 공지가 없어 상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상권 피해에 대한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