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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오전 부산 영도구의 한중현 한국민박업협회 부산지부장의 외도민업 숙소.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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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위상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은 이제 부산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보다 현지인과 함께 부대끼는 ‘로컬 문화’ 체험을 선호합니다. 원도심은 이런 특성을 잘 갖춘 데다 다른 지역보다 단독 주택 수가 많고, 전월세 가격이 저렴해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외도민업)을 하기에 적합하죠.”
지난 8일 오전 부산 영도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10층에 마련된 한 외도민업 숙소. 한국민박업협회 부산지부장을 맡고 있는 한중현(47) 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125.6㎡(38평) 규모로 방 4개, 화장실 2개로 구성됐다. 4개의 방 중 3개는 객실이며, 침실 크기에 따라 훼밀리·트윈·더블로 나뉜다. 나머지 1개는 한 씨가 사용하는 방이다. 숙소에서는 통창을 통해 영도·부산항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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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오전 부산 영도구의 한중현 한국민박업협회 부산지부장의 외도민업 숙소에 후기가 적힌 포스트잇이 가득 붙여져 있다.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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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평범한 한국 가정집처럼 보이는 이곳에 묵기 위해서는 부산 여행 5개월 전부터 ‘예약 전쟁’을 치러야 한다. 외도민업은 도심에 사는 지역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이용, 외국인관광객에 한국 문화 체험과 숙식 등을 제공하는 사업인데, 최근 K-컬처 위상 증가와 함께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원도심 4개 구(중·동·서·영도구)를 중심으로 외도민업 숙소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221곳으로 1년 전(137곳)보다 61.3% 증가한 것인데, 부산에서는 관내 광안리해수욕장이 있는 수영구가 283곳으로 가장 많다. 그런데 최근 협회 회원들이 원도심 지역으로 숙소를 옮기는 추세라고 한 씨는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기존의 부산 대표 관광지에 권태감을 느끼는 가운데 한국을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도시의 역사성을 품은 장소가 더 각광받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중구 부산민주공원을 방문한 외국인은 7만4263명으로 전년(1만9010명) 대비 무려 290.6% 증가했다. 이는 공사가 추린 주요 관광지 44곳 중 최고 수준이다. 영도구의 국립해양박물관이 245.1% 증가로 그 뒤를 이었고, 송정해수욕장(168.3%)과 흰여울문화마을(159.6%)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몰렸다. 같은 기간 관광지별 지출액은 태종대가 전년 대비 212.1% 증가한 3억여 원으로 해리단길(231.6%) 다음으로 증가 폭이 컸다.
원도심 지역의 산복도로에 단독주택 수가 많고 전월세가 저렴한 점도 외도민업이 성행한 이유다. 외도민업은 본인이 거주하는 단독·다세대 주택을 이용해 숙박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데,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의 경우 입주민 절반의 동의가 필요해 영업이 쉽지 않다. 반면 산복도로의 주택가는 소유자가 없는 빈집이 많고, 비교적 높은 고도에 위치한 까닭에 단독주택임에도 경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 지부장은 원도심 지역에서 외도민업이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교통 불편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부산역에 도착한 외국인들이 산복도로에 있는 숙소를 찾아가기 위한 교통 수단은 시내버스밖에 없다. 그런데 노선이 다양하지 않고 영어 안내문도 부족해 외국인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중구와 마포구에서는 지자체가 외도민업 호스트 대상으로 친절·안전교육 등을 진행하는 데 반해 부산지역은 관련 교육이 전혀 없고 부산시가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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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영도구의 한중현 한국민박업협회 부산지부장의 외도민업 숙소에 머무른 외국인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 지부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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