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회원구 등은 부산의 배 넘어
- 회·커피 등 음식맛 떨어질 수도
식수 잔혹사는 시민 건강만 갉아먹는 게 아니다. 원수를 정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잔류 염소가 나와 부산과 경남 창원 수돗물은 ‘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식 맛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관광업 활성화도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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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항공사진으로 촬영한 경남 양산 물금취수장 모습. 부산 화명정수장 등에 원수를 공급하는 곳으로, 상류 지역에 각종 공장과 축사가 들어서면서 이 일대 수질이 악화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서울에 살다 직장 때문에 부산으로 온 김모(42) 씨는 날생선 먹기를 꺼린다. 서울에서는 즐겨 찾던 횟집이었지만, 단맛보다는 쓴맛이 먼저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8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수돗물평가위원회 평가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평가단이 지난해 상수도사업본부에 제출한 평가서에 따르면, 7·12월을 제외한 거의 매달 수돗물에서 쓴맛이 난다는 결과가 나왔다.
잔류염소가 위원회가 설정한 ‘물맛 범위’인 ℓ당 0.40㎎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이 수치를 넘기면 사람이 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부산 수돗물이 약간 쓰다면, 창원 수돗물은 쓰디쓰다. 경남 창원상수도사업소가 발표한 ‘2025년 12월 수도꼭지 수질검사결과’를 보면 마산회원구 호계본동3길에서 채수한 수돗물에서 잔류염소가 ℓ당 0.95㎎, 마산합포구 가포로에서는 ℓ당 0.84㎎을 기록했다. 114개 채수 지점 중 79곳에서 부산시 물맛 범위인 ℓ당 0.40㎎을 넘겼다.
쓴맛이 강한 수돗물은 바다를 낀 부산·창원 대표 미식 관광상품인 회 맛에 타격을 준다. 어류 손질 시 비브리오균 등을 없애기 위해 흐르는 수돗물에 잠깐 씻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조리 과정이 없는 회는 잔류 염소가 남아 맛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흔히 마시는 커피 역시 마찬가지다. 물은 커피의 96%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요소로, 지역 수질은 맛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식기를 세척하거나, 과일이나 채소를 씻을 때도 잔류염소가 음식 맛을 떨어뜨린다.
잔류염소가 이처럼 많이 나오는 이유는 원수를 정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염소를 썼기 때문이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물맛이 중요하다고 보고 투입하는 염소를 조절하고 있지만, 범위를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