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구청장 “땅 주면 바로 짓는다”
- 양산시 “이미 최적 부지 제안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의 100억 원 기부를 두고 북구가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현재까지 기부가 없어 질타가 일자 오 구청장은 양산시가 MOU(양해각서)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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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국제신문 DB |
오태원 북구청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100억 원 기부 약속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오 구청장이 직접 기부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부 이행이 선거 주요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 구청장은 2021년 취약계층을 위해 100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무상으로 지어 주겠다고 양산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통 큰 기부 소식이 알려지며 오 구청장은 북구에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구청장은 북구 주민 등에게 자신을 알리는 홍보 문자 18만 통을 보냈다. 이 문자에도 기부를 알리는 기사 링크도 포함돼 있었다. 오 구청장은 예비후보 등록 전 대량 문자를 발송한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직위 상실형을 선고받아 항소한 상태다.
오 구청장의 재출마 가능성이 살아 있는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두고 4년 넘게 기부가 이뤄지지 않자(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9일 자 6면 보도) 지역에서는 비판 여론이 인다. 급기야 기부 이행을 하지 않는 오 구청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리자 고발전까지 벌어졌다. 오 구청장은 기부를 둘러싼 논란에 답답함을 토로하며 양산시 행정을 탓했다. 양산시가 제시한 부지가 유수지라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는 토목 공사에 과도한 비용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오 구청장은 “양산시장이 바뀐 뒤에 스무 번 넘게 시장을 찾아가 땅을 달라고 요청했다. 양산시장은 땅을 알아보겠다고 했지만 대체 부지를 매입할 여유가 없다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양산에서 아파트를 지을 부지를 제공하지 않아 기부를 못 하고 있는 거다. 내게 언제 기부를 할 거냐고 항의할 일이 아니라 양산에 가서 시장을 만나 빨리 땅을 달라고 말하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땅을 주면 당장 아파트를 짓겠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시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새로운 땅을 매입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부와 관련한 논의가 진전된 부분은 없다. 앞서 제시한 부지는 신도시 내에 있어 접근성이 좋아 최적지라고 판단해 제안했다”며 “비록 기부가 늦어지고 있지만 시는 여전히 오 구청장의 기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