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 해수담수화시설 활용 주목
정부가 계절관리제를 도입해 여름철 발생했던 녹조를 줄이는 등 고질적인 낙동강 수질 문제 해결을 꾀한다. 미래 물 자원 확보 차원에서 해수담수화 시설 활성화 방안도 마련된다. 2000억 원이 투입되고도 10년 넘게 방치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이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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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해수담수화시설 전경. 국제신문DB |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2026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낙동강 수질 개선과 물 공급원 다변화 대책을 발표했다. 매년 반복되는 녹조 문제에 대응하고자 ‘녹조 계절관리제’가 도입·운영된다. 여름은 물론 가을에도 낙동강 일부 지점에서 조류경보제 주의 단계 수준의 유해 남세균이 검출되는 등 녹조 문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정부는 녹조가 심화하면 낙동강 보를 일시 개방하거나 담수 조치를 시행해 녹조를 제거할 계획이다. 조류독소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인체 영향에 대한 장기 위해성 평가도 할 방침이다.
오염물질 감시 및 총량관리도 강화한다. 낙동강 폐수를 처리하는 공공처리시설 7곳에 오존과 활성탄을 이용한 고도처리공정을 도입해 방류 수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야적퇴비 관리기준 준수 의무화, 고랭지밭 관리 개선, 친환경 농법 확산 등을 통해 농업 지역에서 발생하는 오염원도 줄인다.
더불어 하굿둑 개방 일수를 190일에서 200일로 확대해 연어·은어 등 기수종(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서식하는 종) 복원을 추진하는 등 생태계 건강성 회복에 나선다. 이미 시범 개방을 통해 염분 피해 없이 회귀성 어종이 돌아오는 등 생태계 복원 가능성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큰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물 재이용 시설을 광역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물재이용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해수담수화 시설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기후부는 재생에너지 등과 연계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AI 기반 운영 시스템으로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15년 이후 방치됐던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도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방사능 우려로 식수 공급이 무산됐던 이 시설은 인근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고도로 여과해 동부산 산업단지에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해수담수화 기반의 실증 시설로 전환해 그린수소 생산, 염도차 발전 등 미래 혁신 기술 성능 시험장으로 활용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약 8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시설 재가동에 필요한 추가 사업비 확보와 사업성 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정부 조처로 경제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부 계획대로라면 다양한 국비 지원 및 공모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이 조속히 재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