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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에 소방호스도 꽁꽁…기장 산불 14시간 만에 진화(종합)

타일공장 발화, 야산으로 번져…축구장 18개 면적 태우고 꺼져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6-01-22 19:35:2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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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통제·인근 리조트 대피도

부산 기장군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야산으로 번지면서 소방이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하는 등 화재가 크게 확산했다. 인근 도로 통행이 제한되고 리조트 투숙객 등이 대피하는 등 안전조치까지 내려졌다. 일몰 후에 발생한 데다 건조하고 추운 날씨와 바람까지 겹쳐 소방 등 관계 기관이 진화에 애를 먹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약 14시간 만에 주불 진화가 이뤄졌다.

22일 부산 기장군 기장읍 청강리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져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2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45분께 기장군 기장읍 한 타일 제조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당시 화재를 인지한 공장 관계자가 119에 이를 신고했는데, 불이 인근 야산으로까지 번지면서 화재가 커졌다.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밤 9시58분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22일 새벽 4시30분께 산림청도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화재가 확산하면서 인근 리조트 투숙객 등 30명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져 일부 인원이 대피했다. 기장군 연화리의 기장군청 방면 기장대로 등 일대 도로도 지난 21일 오후 8시 처음 통행이 제한됐다. 기장군도 안전안내 문자를 보내 인근 주민 대피와 도로 우회 등을 안내했다. 산불이 커지면서 한때 진화선만 1.7㎞에 달했다. 산불영향구역은 총 13ha로 추산된다. 이는 축구장(0.714ha) 약 18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22일 새벽 4시30분께 진화율 65%를 기록하는 등 진화 작업은 한때 더뎠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영하 7도를 기록하는 등 추운 날씨에 소방 호스가 얼고 건조한 날씨와 바람까지 겹쳐 진화가 어려웠다. 여기에 일몰 후에 불이 나 산불 진화 헬기도 투입하지 못했다. 관계 기관은 산불지휘본부까지 운영했다.

일출 이후인 이날 오전 7시30분을 기점으로 관계 기관의 헬기 17대가 투입되면서 진화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오전 9시 진화율 90%를 기록한 데 이어, 오전 10시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당시 소방 산림청 기장군 등 인력 450여 명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했다. 소방은 오후 3시52분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최초 화재 발생 약 14시간 만이었다. 경찰도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도로 통행 제한을 전면 해제했다.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는 모습.
주불이 진화되면서 관계 기관은 잔불 정리 및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했다. 산림청 등은 감식반의 현장 조사를 거쳐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날 전남 광양에서 주택 화재로 발생한 산불도 이날 오전 10시30분 인명 피해 없이 진화 완료됐다.

산림청 측은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불 조사 감식반을 통해 발생 원인을 비롯해 정확한 피해 면적과 재산 피해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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