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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마을버스 스톱…집단민원에 4년째 발묶인 산복도로

동대신동 고지대 중구 1번 노선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6-01-26 19:11:0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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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 아파트서 사생활 침해 민원
- 4년째 오후 7시부터 운행 안 해
- 원주민 차별 논란…구는 뒷짐만

부산 서구의 신축 아파트 입주민이 집단 민원을 제기(국제신문 2021년 8월 14일 자 온라인 보도)하면서 4년째 마을버스가 특정 시간 일부 구간을 운행하지 않고 있다. 산복도로에 거주하는 주민은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 노선 복구를 요청하고 있는데 관할 지자체는 해결 의지가 없어 ‘주민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구 1번 마을버스가 집단 민원에 특정 시간에 운행하는 해당 도로의 모습. 백창훈 기자
2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2022년부터 4년째 중구 1번 마을버스가 단축 운행 중이다. 오후 7시~밤 10시에는 2020년 준공한 신축 아파트인 동대신동 브라운스톤 하이포레 인근의 경남고교와 덕산아파트 일대를 달리지 않는 것이다.

이 마을버스는 애초 오전 6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서구 충무동교차로~동대신역 등 서구와 중구지역에 걸쳐 운행했다. 운행 대수는 6대로 배차 간격은 10분이다. 하루 150여 명이 탑승할 정도로 주민이 많이 이용했다. 특히 고지대에 위치한 산복도로를 달려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의 만족도가 높았다.

그런데 신축 아파트 입주민의 집단 민원으로 단축 운행을 하게 됐다. 2021년 아파트 입주민 467명이 마을버스로 인한 심각한 사생활 침해와 소음 문제를 겪고 있다고 서구에 민원을 제기했다. 밤샘 근무를 자주 하는 주민이 있는 만큼 취침 환경에 예민한데 마을버스의 소음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거나 아파트와 도로 사이가 가까워 승객이 거실 등 내부를 훤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불편하다는 게 민원의 주 내용이다.

실제로 한 아파트 입주민은 “집에서 쉬고 있는데, 마을버스 승객과 눈이라도 마주칠 때엔 내가 ‘우리 안에 있는 동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처참한 기분이 든다’”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이에 이듬해 서구와 중구는 주민 공청회를 연 뒤 특정 시간 일부 노선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민원 발생 지역은 서구이지만, 중구 1번 마을버스 관리 권한은 중구가 가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남고교와 덕산아파트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은 불만이 많다. 거주지가 고지대에 있는 만큼 도보로 이동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인근 610세대 중 65세 이상 고령이 210명에 이를 정도로 노인 거주 비중도 높다. 퇴근 후 귀가하는 여성은 주변이 어두운 길을 걷다가 범죄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우려한다.

구가 신축 아파트 입주민의 민원만 들어준다는 지적도 있다. 덕산아파트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는 A 씨는 “노선을 원래대로 복구시켜 달라는 민원을 여러 차례 넣었으나 바뀌는 건 없었다”며 “똑같은 지방세를 내는데, 구가 신축 아파트 입주민의 목소리만 귀담아 듣는 건 주민 차별”이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마을버스 관리 권한을 가진 중구는 “민원 발생지인 서구에서 먼저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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