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IMF 외환위기가 변성욱(가명·63) 씨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생계수단이던 가계를 폐업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다가 아내도 자식들도 곁을 떠났다. 연락이 닿지 않은지 오래다.
극심한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겨우겨우 버텨온 삶에 갑작스러운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11월 자택 복도에서 빨래를 널다가 발을 헛디뎌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오른쪽 발목 골절을 입었다. 응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최초 진단한 병원에서는 수술이 어렵다는 판단을 받았고 이후 방문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이어가게 됐다.
이후 변 씨는 골절 부위에 나사못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돼 추가 검사를 받았고 요추 1번 골절이라는 또 다른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보조기를 착용한 채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의료진은 요추 절제술과 흉추 고정술이 시급하다고 수술을 권유했지만 문제는 치료비 부담이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변 씨는 매달 생계급여와 주거급여 등을 포함해 약 101만 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보증금 없는 LH임대주택에서 지내고 있지만 별도의 저축은 없다. 이미 발생한 치료비도 미납 상태이고 신경외과 수술비만 최소 600만~700만 원이 예상된다. 향후 치료비까지 더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변 씨는 노령연금으로 생활하는 고령의 모친에게조차 입원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병상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정형외과 수술 당시 보건복지부 긴급의료비 지원으로 300만 원을 지원받았으나 이후 발견된 척추 골절로 추가 수술이 필요해지며 한계에 부딪혔다. 의료진은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회복이 어려워지고 평생 거동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할 위기에 놓인 변 씨에게 필요한 것은 의료비 지원이라는 따뜻한 손길이다. 병마와 가난의 이중고 속에서도 생명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그의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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