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6일 부산 동구 충장대로 일원에서 지하차도 공사로 인해 출근길 차량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지난 6일 출근시간대 부산 동구 충장로고가교에서 충장대로로 이어지는 구간은 시작부터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전방에 충장로 지하차도 공사 현장이 보이는 지점에서 편도 5차로이던 차로가 3차로로 줄어들면서 고가교를 내려가기 전부터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1·2차로를 달리던 차량은 사라지는 차로를 피해 옆 차로로 이동하고자 ‘끼어들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사라지는 차로 끝까지 가 무리하게 합류하려는 차량도 많아 혼잡이 가중되기도 했다.
줄어든 3차로를 따라 주행하면 지하차도 상부 공사 구역이 이어진다. 이 구간은 ‘S’자의 굴곡진 형태로 주행해야 하고,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차로 형태가 달라질 때가 많아 운전자들은 혼란을 겪기 일쑤다.
영주고가교 방면과 세관삼거리 방면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에서도 차로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병목이 발생했다.
특히 분기점 사이에 공사 구간이 겹치면서 차선을 제때 옮기지 못하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빠지는 사례도 자주 목격됐다.
이어지는 세관삼거리 방면 지하차도 출입구 공사 현장까지는 2개 차로만 이용할 수 있어 혼잡이 극에 달했다. 취재진이 직접 차량으로 이동한 결과,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 데만 약 20분이 걸렸다.
 |
| 지난 6일 부산 동구 충장대로 일원에서 지하차도 공사로 인해 출근길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지하차도 공사가 길어지면서 차선이 수시로 변경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10월 공사장 인근에서 차선을 따라 주행하던 40대 운전자 A 씨는 뒤따르던 차량과 접촉 사고가 났다.
A 씨는 “차선을 보고 달렸는데 상대도 본인 차선이 맞다고 주장했다”며 “차로가 바뀌면 기존 차선을 확실히 지우거나 새 차선을 더 또렷하게 표시해야 한다. 운전자로서는 너무 헷갈린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처럼 오랫동안 운전자들의 분노를 유발한 충장대로 지하차도(1.86㎞)는 이르면 다음 달 말 우선 개통할 예정이다.
공사를 맡은 해양수산부 산하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지난달 28일 부산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 부산시설공단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충장대로 지하차도 개통을 위한 합동 점검을 벌였다.
 |
| 부산 동구 충장대로 지하차도 공사 구간.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부산항건설사무소 측은 이르면 다음 달 말, 늦어도 4월 초 지하차도를 우선 개통한 뒤 상부도로(1.94㎞) 등 상부시설 공사를 늦어도 7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4월께부터 지하차도 운행은 가능해져 정체 현상을 다소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상부도로는 공사가 모두 끝나는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형태로 남아 운전자의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시작된 충장로 지하차도 공사는 애초 2023년 9월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승학터널 연결 방식 변경과 오염토 정화, 바닷물 유입 등으로 2024년 6월로 준공이 연기됐다.
그러다 지난해 6월로 다시 한 차례 연기됐다가 공사장에서 오염토가 발견되면서 또 다시 지연됐다. 목표대로 올해 준공하더라도 시민은 무려 6년 동안 ‘교통 지옥’을 경험한 셈이다.
이에 부산항건설사무소 측은 “현재 운영 인력을 투입해 운영 시스템 정비와 상황 관리를 하고 있으며, 개통 전 운영설비 시운전, 지하차도 내 환경정비, 재난 대비 모의훈련 등 정상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시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목표한 완공 시점을 맞추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