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서른일곱 살 노영민(가명) 씨는 지난해 10월 퇴근길 교통사고를 당했고 이후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다. 약 30분간 이어진 심폐소생술 등 응급대응 끝에 기적적으로 심장은 다시 뛰었지만 긴 시간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저산소성 뇌손상이 남았다. 오른쪽 뇌 손상으로 인한 왼쪽 편마비와 인지기능 저하가 찾아왔고 그는 하루아침에 일상 대부분을 타인의 도움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중환자실에서 ECMO(일시적으로 심장 및 폐의 기능을 도와주는 장치) 치료 등 고비를 넘긴 뒤 재활병원에서 집중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행이 어렵고 자세 유지와 이동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물리·작업치료를 통해 다시 걷고 스스로 식사하고 옷을 입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갈 길은 멀다. 의료진은 치료의 연속성이 노 씨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재활이 중단되면 근력 저하와 관절 구축, 인지기능 악화 등 2차 손상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비용이다. 지금까지 치료비만 1060만 원이 들었고 앞으로도 1062만 원가량이 더 필요하다. 사고 이후 그는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보호자인 어머니마저 간병으로 생업을 멈춘 상태다. 월수입은 없다. 전세보증금 5000만 원이 전 재산이지만 이를 당장 치료비로 쓸 수도 없는 형편이다. 외부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가족의 삶은 벼랑 끝에 서 있다.
어머니는 생계를 책임지던 아들이 쓰러진 뒤 홀로 간병을 감당하며 극심한 피로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여동생 역시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마음고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가족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두 발로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 하나로 버티고 있다.
노 씨에게 재활치료는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따뜻한 손길이 이어진다면 그는 다시 걷고, 다시 일하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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