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인들의 감정을 화폭에 담은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말로 전하기 어려웠던 마음을 색과 질감, 형태로 풀어낸 작품이 시민과 만나 경계선 지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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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부산 남구청 1층 대강당 앞 전시실에서 열린 경계선 지능인의 작품 전시회 ‘내 마음의 보물섬을 찾아서’에서 시민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지난 20일 부산 남구청 1층 대강당 앞 전시실에서 경계선 지능인의 작품 전시회 ‘내 마음의 보물섬을 찾아서’가 열렸다. 오는 27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는 경계선 지능인의 ‘감정’을 주제로 195점(회화 148점, 조형 4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은 청사를 오가는 시민의 발길이 잦은 공간으로, 지나가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작품을 살펴보는 관람객부터 전시의 주제를 궁금해하는 이들, 포스트잇에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사람까지 다양한 관심이 이어졌다. 작품을 보던 한 시민은 “이렇게 그림들이 전시돼 있으니 보기가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를 주최한 ‘보물섬아트’는 경계선 지능 중고등학생들이 모여 미술 심리 수업을 하는 동아리다. 경계선 지능인은 자기 의사를 말하는데 익숙하지 않고, 감정 표현도 서툴다. 그래서 직접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그림으로 그렸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각자 다른 색과 질감, 형태로 작품에 풀어냈다.
전시를 준비하며 많은 발전이 있었다. 미술 도구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학생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법을 익혔다. 틀릴까 두려워 그림 그리는 것을 주저하던 처음 모습과 달리 수업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거리낌 없어졌다.
전시에 참여한 A(19) 씨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신기하고 설렌다고 말했다. A 씨는 “그림을 그리는 내내 감정을 분출할 수 있어 좋았다”며 “나만의 색으로 내 감정을 표현했으니 작품을 보는 분들이 그대로 느끼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보물섬아트를 이끄는 서지은 씨는 “학생들이 미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출하길 바랐다”며 “학생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스스로를 알리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전시를 기획·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계선 지능에 대해 알게 되고, 인식이 바뀌는 자리가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경계선 지능인들의 전시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는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7~18세)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친다. 먼저 오는 27일까지 유소년 축구교실 참여자를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40명. 같은 기간 진단검사(풀배터리) 지원사업도 벌인다. 33명에게 1인당 최대 30만 원이 지원된다. 희망자는 모두 부산사회서비스원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면 된다.
◇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 지원 프로그램 |
프로그램 |
모집 기간 |
인원 |
유소년 축구교실 |
2월 27일 |
40명 |
진단검사 지원 |
2월 27일 |
33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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