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한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한 노인의 일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부산 사하구에 거주하는 82세 최용원(가명) 씨는 불과 2년 전까지도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가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저녁을 먹다가 발생한 뇌경색으로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발병 이후 최 씨는 언어장애와 삼킴 장애 때문에 기본적인 의사소통과 식사조차 어려운 상태다. 이전에는 가족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노래를 즐기던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지금은 말 한마디 건네기조차 힘들다. 여기에 왼쪽 팔다리에 힘이 없어 보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낙상 위험도 높은 상태다.
현재 그는 재활치료를 통해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치료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삼킴 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미음으로 식사를 하고 있고 언어치료와 앉기 서기 등 근력운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회복기 전문 재활병원으로 옮겨 치료 받고 있어 비급여로 지출되는 비용은 환자의 영양제와 보호자 식대 정도지만 하루 종일 진행되는 재활치료 수가는 큰 부담이다. 국민연금과 노령연금으로 월 30만 원대의 수입이 전부인 노부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치료비다. 재활치료를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하게 해야 하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계속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녀들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장기적인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환자의 심리적 변화다.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인해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상실감 속에서 우울감이 깊어지고 있다. 딸과 사위를 포함한 가족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재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 힘겨워 하는 최 씨를 보면서 가족들의 무력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의료진은 적극적인 재활치료와 인지 회복을 병행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희망이 현실이 되려면 지속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이어가기 위해서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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