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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 입구 또 침하…市 “시공사에 구상권 검토”

부산 6곳 발생 하루 만에 수영강변지하차도 또 꺼져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6-04-06 1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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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되메우기 작업 부실
- 집중호우 등 겹친 인재”

지난 주말 부산 내성·수영강변지하차도진출입로에서 연쇄 지반 침하(각각 4곳, 2곳)가 발생한 데 이어 6일 수영강변지하차도에서 사고가 또 일어났다. 부산시는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공사 후 흙을 채워 넣는 과정에서 다짐 작업이 미흡해 발생한 단순 ‘잔류 침하’라고 밝혔지만, 사고가 잇따라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5일 부산 동래구 내성지하차도 일대에 지반 침하가 발생해 차량 통제 후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부산시는 6일 오후 4시15분 해운대구 수영강변지하차도 반여동 방면에서 지반침하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와 대심도 시공사인 GS건설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해 침하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침하 규모가 경미한 수준이어서 현재까지 교통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초 침하 징후는 지난 4일 오후 2시께 이미 포착됐다. 내성지하차도 진입부 1곳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해 동래구가 임시 조치를 취한 뒤 시 재난상황실에 통보했다. 이어 재난상황실이 건설안전시험소를 통해 시공사에 보수를 지시했다. 다음 날인 5일 오전 GS건설이 아스콘 임시 포장을 마쳤으나 오후 들어 추가 침하가 확인되면서 내성지하차도와 수영강변지하차도가 전면 통제됐다. 침하 규모는 깊이 약 5㎝, 지름 1.5~2m로 차량 주행 시 덜컹거림이 느껴지는 정도였다. 시는 밤샘 복구 작업을 벌여 6일 오전 6시30분께 양방향 통행을 모두 정상화했다. 그러나 하루도 지나지 않은 이날 또다시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이날 시는 브리핑에서 내성지하차도와 수영강변지하차도의 지반 침하 원인을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공사 구간 되메우기 부실에 따른 잔류 침하”라고 공식 발표했다. 터널 출입구를 만들고자 땅을 파냈다가 다시 흙을 채워 넣는 과정에서 다짐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 지점인 지하차도 진출입부는 통신·상수도·전력 케이블 등 지하 매설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대형 다짐 장비의 접근이 물리적으로 어렵다.

여기에 ‘계절적 요인’이 겹쳤다. 겨울철 얼어있던 토사가 해빙기를 맞아 느슨해진 상태에서, 전날 동부산권에 내린 60~80㎜의 집중호우가 일부 유입되며 지반 유실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시공사인 GS건설의 시공 관리 미흡과 자연 요인이 맞물려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것이다.

시는 이번 사고가 지반 자체가 무너지는 ‘싱크홀’이나 도로 표면이 패이는 ‘포트홀’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시 김효숙 건설본부장은 “차량 통행으로 되메우기 한 흙이 다져지며 가라앉은 현상이며, 일반적인 땅 꺼짐과는 구별해야 한다”며 “최근 비가 많이 내려 토사의 점성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 김기환 시민안전실장은 “구체적인 물적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한 뒤 법적 검토를 거쳐 구상권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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