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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임금체불로 돌봄·급식 구멍…학대·방치 의혹도

부산 동구 시설 경영부실이 발단, 직원들 무더기 고발·항의 집회

  • 이유경 기자 rglee@kookje.co.kr
  •  |   입력 : 2026-05-05 19:26:17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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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산 동구 A 요양병원 앞에서 임금체불 피해를 주장하는 직원들이 집회를 열고 밀린 임금과 퇴직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이유경 기자
- 보호자들도 민원 제기·경찰 신고
- 병원 측 “횡령 등은 사실 아니다”

부산 동구의 한 요양병원이 장기 임금체불로 돌봄 인력이 이탈하고 환자 급식까지 부실해지는 등 운영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병원 측의 경영부실 논란 확산으로 무더기 고발이 접수된 가운데 환자 학대와 방치 의혹도 불거졌다.

동구 A 요양병원 직원 16명은 5일 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해 6월부터 발생한 임금 체불과 관련해 병원장 처벌을 촉구했다. A 요양병원은 지난해 6월부터 임금 체불을 일삼아 현재 100명 이상의 직원 2개월치 급여가 밀린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에 따르면 임금 체불은 환자 돌봄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 병원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약 20일 동안 영양과 직원 10명이 현장을 떠나면서 당뇨 환자에게도 일반 환자식이 제공되거나, 일반 환자들에게 빵과 우유 등이 식사로 지급됐다. 철저한 식사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외부에서 구입한 반찬이 나오기도 했다. 기본적인 돌봄 관리도 무너졌다. 요양보호사 19명이 임금체불에 항의해 3일 동안 출근하지 않아 밤 시간에는 보호사 없이 운영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낮 시간 동안 요양보호사 1명이 환자 150명가량을 맡기도 했다. 이에 다수 보호자가 동구보건소에 민원을 제기하고, 경찰에 노인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임금 체불과 관련해 고소·고발을 진행 중이다.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7~29일 A 요양병원의 4대 보험 미납 혐의로 29건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직원 30여 명은 7일 부산고용노동청에 단체로 형사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금 체불의 원인으로는 병원의 경영난이 지목되지만 직원들은 환자 감소보다 퇴직연금과 4대 보험료 관리 부실이 문제를 키웠다는 입장이다. 한 직원은 “퇴직금은 매월 퇴직연금으로 적립해야 하는데 수년간 제대로 납입하지 않아 퇴직자가 생길 때마다 병원 운영자금에서 지급하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병원이 직원들 급여에서 보험료를 공제해놓고도 4대 보험료를 미납한 사실도 확인됐다. 직원들은 급여에서 본인 부담분이 공제됐지만, 국민연금 체납 통지서를 받았다며 횡령을 의심하며 보험료 사용처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지급된 임금과 퇴직금 등은 약 10억 원으로 추산되고, 4대 보험 미납액은 6억 원가량이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이후 입원 환자 감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급여와 4대 보험료 지급이 일부 지연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직원들이 주장하는 장기 임금체불과 횡령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A 병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입원 환자가 200명 이상에서 160명 이하로 줄면서 월 1억 원 상당의 수입이 감소했다. 급여 지급이 일부 지연됐지만 횡령과 장기임금체불은 사실이 아니다”고 맞섰다. 이어 “보험료는 카드로 결제해 개인적 유용은 불가능하며 오는 13일 전액 납부할 것이다. 돌봄 공백은 직원들 일시 이탈로 불가피했으나 현재는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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