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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왕’ 박왕열이 27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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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교도소에서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로 마약을 밀수·유통 및 관리한 총책 박왕열(47)이 첫 재판에서 마약 밀수 혐의는 부인하고 유통 혐의는 인정했다.
수원지법 형사13부(장석준 부장판사)는 14일 박왕열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박 씨 변호인은 “검찰이 주장하는 ‘국내로 마약을 밀수했다’는 점은 명확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공 특수화물로 필로폰을 밀수한 사건 등에서 피고인이 다른 사람들과 공모하거나 이를 지시 및 관여했다는 점을 다툰다”며 “다만 밀수입을 제외한 나머지 공소사실인 국내 마약 매도 및 은닉, 관리의 점은 다투지 않는다”고 했다.
국내로 마약을 몰래 들여오지는 않았지만, 국내에 유입된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관리한 사실은 인정한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하므로 공판절차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한 피고인 측 의견을 확인한 후 증인신문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박왕열은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 3월 25일 국내로 임시 인도된 뒤 2달여 만에 구속기소됐다.
박왕열은 2020년 필리핀과 멕시코에서 4회에 걸쳐 필로폰 317g을 수입하고 2024년 6월엔 조카인 A(일명 흰수염고래)씨와 공모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약 1482.7g을 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필로폰 3079g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국내로 반입한 마약을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거나 서울과 부산, 대구 등지에 보관해 관리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