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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203억 아끼지 못한 한수원” 감사원 적발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6-05-14 19:23:2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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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전경. 국제신문DB
한국수력원자력이 전력 요금을 줄일 수 있는 ‘합성전력량계’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등 비효율적으로 발전소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최근 ‘한수원 기관 정기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11건의 위법 및 부당사항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부산의 고리발전소 등 발전소 운영 효율을 점검한 결과, 전력 요금을 줄일 수 있는 합성전력량계를 설치하지 않아 비효율적 운영이 이뤄진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부산 기장군의 고리원전과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등 4개 발전소에서 3년간(2022년 11월~2025년 10월) 총 203억 원을 절감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3년간 예상 절감액은 고리 1·2발전소(고리 1~4호기)가 142억 원, 월성 1·2발전소(월성 1~4호기)가 61억7000만 원으로 추산됐다.

여러 변압기의 사용 전력을 하나로 계산하는 합성전력량계는 전력요금 기본료를 절감할 수 있다. 한수원도 2010년 1월 이미 ‘소내전력요금 절감을 위한 합성전력량계 설치계획안’을 수립했다. 당시 한수원은 고리와 월성원전은 기존 설비가 합성전력량계 설치 기준에 부합하지 않거나, 전력 사용량이 많아 기본요금 절감 효과가 없을 것으로 분석해 개별 납부를 고수했다.

그러나 고리 1발전소는 지난 1월 원격검침이 가능한 설비로 바꾸면서 합성전력량계 설치가 가능해졌다. 고리 2발전소도 2017년 한국전력 공급약관 개정으로 계약전력이 증가하지 않게 됐다. 전력 사용이 많은 월성 1·2발전소의는 전력요금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감사원은 확인했다. 여기에 2017년 영구 정지해 2016년 대비 2024년 소내 전력량이 96% 감소한 고리 1호기의 계약전력을 낮추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이 설비의 기본 전력요금이 연간 19억6000만 원에 이르는데, 계약전력을 30% 수준으로 낮췄으면 연간 13억7000만 원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한수원은 “합성전력량계 설치 및 운영 계획을 수립하겠다”며 “한전과 계약전력 재계약을 추진하는 등 전력요금 절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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