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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田 “장금상선도 설득중”…해운기업 ‘톱다운 유치전’ 가속

전재수 북극항로 특강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6-07-07 20:24:4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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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주요 간부와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전 시장은 북극항로 시대에 앞서 해운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제공
- 회장 만나 이전 당위성 설명
- 강연 후반부 유치활동 공개

- 행정·사법·기업·금융 결합
- 해양수도 부산 안착 잰걸음
- 공직사회 ‘북극 회의론’ 질타

전재수 부산시장이 북극항로 시대 개막에 대비해 수도권 해운 대기업 본사 유치를 겨냥한 이른바 ‘톱다운(Top-down) 영업’을 시작했다. 톱다운 영업이란 오너를 먼저 설득하고 실무진이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바닷길 재편 흐름 속에서 직접 대기업 유치 전면에 나선 셈이다. 이번 행보는 단순 유치 활동을 넘어 부산을 행정 사법 기업 금융이 결합한 해양수도로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한 첫걸음이다.

전 시장은 7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북극항로’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개최하면서 전날 서울을 방문해 장금상선 회장을 만나 부산 이전을 직접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 시장은 강연 후반부에 구체적인 대기업 유치 활동을 공개했다. 전 시장은 “어제 일정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가 영업을 했다. 장금상선 회장을 만나 왜 부산에 내려와야 하는지 설명했다”며 “부산으로 이전하지 않으면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구조를 행정·사법·기업·금융 집적화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시장이 직접 발로 뛰어 대기업 이전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현재 HMM을 비롯한 대형 해운사 본사 부산 집적화는 민선 9기 핵심 시정 과제다. 가만히 앉아서 기회를 기다리는 소극 행정을 깨고 대기업 이전을 성사시키겠다는 전략 행보로 풀이된다.

해운 대기업 유치는 부산을 해양수도로 도약시킬 필수 장치다. 이미 이전을 완료한 해양수산부와 2028년 3월 개청을 확정한 부산해사전문법원이 중심 축을 이룬다. 여기에 하반기 법안 통과 예정인 50조 원 규모 동남투자공사 설립이 더해진다. 이 기반 위에 HMM과 장금상선 같은 민간 해운 대기업 본사가 결합해야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대기업 유치를 포함한 해양수도 전략은 수도권 일극 체제 대응을 향한 국가 균형 발전 카드다. 전 시장은 과도한 수도권 집중 현상을 대한민국 핵심 위기로 지적했다. 부산을 거점 삼아 울산·경남을 묶는 해양수도권을 형성하고, 나아가 여수·광양·포항까지 연결하는 북극항로 경제권역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전 시장은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은 비수도권 맏형인 부산이 짊어져야 할 과제”라며 “대기업 본사 이전을 시작으로 해양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다극 체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전 시장이 취임 일주일도 안 돼 북극항로를 주제로 특강을 연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극항로는 기후 변화 우려와 경제성 부족 논란이 교차했다. 부산시 공직사회 내부 역시 북극항로를 먼 미래 과제나 실효성 낮은 거대 담론으로 치부하는 기류가 있었다. 전 시장은 외부 비판이나 내부 안일함에 갇혀 미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이날 특강을 개최하고 내부 회의론을 정면 거론하며 돌파를 시도했다. 직접 대기업 유치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알린 것도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공직 체질을 바꾸겠다는 기조를 명확히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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