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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산 금샘도 말랐다-
부산과 경남에서 계속된 폭염과 가뭄에 금정산국립공원 내 금샘도 바싹 말라버렸다. 사진은 지난 5일 현장을 순찰하던 금정산국립공원 사무소 직원들이 촬영했다. 오른쪽 사진은 평소 물이 차 있는 금샘의 모습. 국제신문 DB, 금정산국립공원 사무소 제공 |
- 생활용수 없어 소방 20t공급
- 자택 내 온열질환자도 늘어나
- 부산 노인 여럿 쓰러져 병원행
- 함양 제외 경남 전역 가뭄대응
최고기온 40도 안팎 폭염과 극심한 가뭄이 부울경 지역을 덮치면서 민생 피해가 확산한다. 실내에서 체온 41도를 넘기는 고령 환자가 속출하고 고지대 주민은 생활용수 고갈로 비상 급수를 공급받는다. 농업용수 고갈과 메마른 산림 속 산불 발생까지 겹치면서 지역 사회 대응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다르면 전날 오후 6시28분 동구 수정동 단독주택에서 고열 환자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가 A(83세) 씨 체온을 측정한 결과 40.4도를 기록했다. A 씨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4일 남구 문현동 주택에서도 B(90대) 씨가 체온 41.3도 상태로 발견됐다. B씨는 의식 저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일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실내 온열질환 위험도 가중된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질병관리청과 기상청 2011~202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 최고기온 38도를 넘어서면 자택 내 온열질환자 비중이 평소 6%에서 12%로 2배 폭증했다.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부산 고지대 주민은 물 부족 문제에 시달렸다. 부산진구는 지난 5일 부산진소방서 협조를 받아 부암3동 고지대 6가구에 생활용수 20t을 공급했다. 현장 대응팀은 250m 떨어진 신선마을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길게 연결해 수돗물을 공급했다. 백양산 자락에 거주하는 이 지역 주민은 공동우물로 생활해왔다. 최근 가뭄으로 55년 만에 우물이 마르고 물탱크까지 바닥났다.
경남과 울산은 농업용수 수급에 차질을 빚는다. 거창군이 농업용수 가뭄 비상대응 ‘관심’ 단계에 들어섰다. 이로써 함양을 제외한 경남도내 17개 시·군이 가뭄 비상대응 단계에 진입했다. 울산시는 농가 피해를 막고자 농작물재해보험과 농업수입안정보험 가입비 지원 조치를 시행한다. 과수와 시설원예 작물 생육 저하 피해를 예방하는 목적이다. 지원 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강수량 부족으로 바짝 마른 이들 지역 산림에서는 산불 발생도 우려된다. 경남도와 울산시는 최근 관할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산불 발생 우려가 높으니 예방 대책을 잘 세우고, 산불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게 준비체계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여름에 산불과 관련한 이런 내용의 공문이 나간 것은 예년과 비교해볼 때 매우 드문 일이다.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울산 3건, 경남 3건 등 산불 6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울산 울주군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두동면 온양읍 청량읍에서 산불 3건이 연속 발생해 임야 0.61㏊가 탔다. 지난달 13일 경남 밀양 상남면 야산에서, 사흘 뒤인 16일 밀양 부북면에서도 불이 나 0.01㏊가 소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