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가족과 함께 다시 살고 싶습니다.”
박찬솔(52·가명) 씨는 요즘 매일 재활치료실에서 일어서기 위한 연습을 반복한다. 지난 2월 22일 찜질방 라운지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져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박 씨는 좌측 기저핵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다. 응급치료로 생명은 건졌지만 우측 편마비와 안면마비 구음장애 실어증이 남았다. 급성기 치료를 마친 뒤 지난 4월부터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에서 재활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박 씨는 중추신경계 재활치료와 작업치료, 언어·인지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의식은 명료하지만 언어 이해와 표현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인지기능 저하도 동반됐다. 오른팔과 오른다리 근력이 떨어져 독립 보행이 불가능해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식사와 옷 입기, 개인위생, 이동, 배뇨·배변 관리 등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의료진은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이어질 경우 기능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기립과 보행훈련, 작업치료, 언어 및 인지재활을 꾸준히 받는 것이 회복의 핵심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재까지 미납된 치료비는 154만9900원이다. 앞으로도 매달 재활치료비 약 100만 원과 기저귀 등 소모품 비용 20만 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반면 박 씨의 월수입은 정부 생계급여 82만 원이 전부다. 일정한 거주지도 없어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박 씨는 발병 전부터 사회적으로 고립된 삶을 살아왔다. 김포공항 정비업무와 기업 영업직에서 일한 경력이 있지만 오랜 기간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찜질방을 전전하며 사실상 노숙생활을 했다. 주민등록이 말소돼 건강보험과 사회보장제도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뇌출혈은 역설적으로 27년간 단절됐던 가족과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됐다. 현재는 77세 어머니와 두 여동생이 보호자로 나서 치료와 생활을 돕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어머니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거주지 보증금을 돌려받아 마련한 돈으로 치료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 지금까지 대학병원과 재활병원에서 발생한 약 800만 원의 의료비도 가족들이 부담했다. 퇴원 후에는 어머니가 박 씨를 직접 돌볼 계획이다. 가족들은 경제적 이유로 조기 퇴원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재활치료 없이 치료를 중단하면 기능 회복 기회를 잃고 향후 돌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사회복지사는 “박 씨는 재활치료를 지속하면 기능 회복과 사회복귀 가능성이 충분한 환자”라며 “의료비 지원이 이뤄진다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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