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동해선 신해운대역 천장 CCTV 주변에 누수로 고드름이 맺히고 환기구 둘레에 물이 샌 흔적이 남아 있다. 해운대구의회 신병륜 의원 제공 |
부산 동해선 신해운대역과 송정역의 에스컬레이터 장기 고장에 이어(국제신문 지난 27일 자 1면 등 보도) 엘리베이터 고장과 역사 누수까지 추가로 확인됐다. 잇따른 시설 문제에 동해선 역사 전반의 부실 관리 논란이 제기된다.
30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송정역에서는 이달 초부터 엘리베이터가 브레이크 계통 이상으로 약 20일간 운행을 중단했는데 두 달간 고장 상태인 에스컬레이터와 맞물리면서 이용객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전 본사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고장 이후 20일 만에 일본산 부품을 통관한 뒤 지난 25일 수리를 마쳐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시리아역에서도 지난 24일 엘리베이터 유리가 파손돼 교체 보수 작업이 이뤄졌다.
승강시설 고장이 겹치면서 이용객 불편이 이어졌다. 현재 일부 에스컬레이터가 운행을 중단한 동해선 교대역을 이용하는 한 시민은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좁은 곳에 모여 기다리는 게 일상이다. 무슨 수리를 이렇게 오래 하는지 모르겠다”며 “운행 중단이 자주 발생해 이제는 고장 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역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령자와 휠체어 이용객 등 교통약자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동시에 고장나면 아예 해당 역을 이용하지 못하는 데다 2㎞에 달하는 거리를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직접 이동해야 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레일은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고 안내하지만 엘리베이터마저 운행할 수 없을 때는 인근 역을 이용하도록 한다. 송정역의 경우 오시리아역 이용을 안내하는데, 두 역은 약 2㎞ 떨어져 있어 일반 보행자도 30분가량 걸어야 이동할 수 있다.
승강시설에 이어 역사 시설 관리에도 허점이 많았다. 이날 현재 ▷부전역 ▷벡스코역 ▷남창역에 누수가 발생해 코레일 측이 원인을 조사했다. 다만 일부 역에서는 누수지점을 보수하고 나면 인근에서 또 다른 이유로 누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부전역은 최근 집중호우 뒤 누수가 발생해 보수 중이며 새로운 누수 지점도 추가로 확인됐다. 벡스코역은 2년 전 누수로 역사 안에 양동이를 놓고 물을 받기도 했는데 현재도 원형 유리지붕의 수축 팽창과 접합부 문제로 누수가 반복되고 있다. 울산 남창역도 지난해 하자보수를 마쳤지만 최근 누수가 재발해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신해운대역은 약 3년 전 집중호우 때 배수 불량과 실리콘 노후로 누수가 발생했고, 겨울철에는 CCTV 주변에 고드름까지 생겨 방수작업을 시행했다.
한편 동해선 신해운대·송정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 5대가 고장났지만 예산 부족과 해외 부품 발주 지연 등으로 현재까지 두 달 넘게 운행재개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