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市, 생곡소각장 원안 추진…전재수 “매몰비용(910억) 시민 부담”

강서구 국회의원 작년 이전 요구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6-09-03 19:10:43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전임시장, 공문·회의록 없이 중단
- 부지변경 절차에 15년 소요 전망
- 전 시장, 주민 인센티브 마련 지시

부산시가 전임 시장 때 중단됐던 강서구 생곡마을 광역폐기물처리시설(소각장) 건립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정치권 요청에 따른 대체부지 검토 조치를 철회하고 애초 계획대로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해 10월 말 지역 국회의원 요청을 받은 전임 시장이 면담 후 사업을 전격 중단했으나 이 과정에서 공문이나 회의록조차 남기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전임 시정 공문·회의록 없이 중단

3일 공개회의로 진행된 주간정책회의에서 환경물정책실은 강서구 생곡마을 광역폐기물처리시설 확충 계획을 보고했다. 사업 대상지는 강서구 생곡길 26번길 9-31 일원 옛 생곡마을 주민 이주부지 약 5만9500㎡다. 국비와 시비 총 3158억 원을 투입해 하루 500t을 처리하는 소각시설을 구상한다.

이 사업은 2017년 3월 생곡마을 주민 과반수 찬성으로 이주를 결정하며 첫발을 뗐다. 2022년 5월 부산시와 생곡대책위원회가 주민이주합의서를 체결했고, 2023년 4월 입지선정위원회를 거쳐 시설 결정을 확정했다. 현재 주민 토지·가옥 보상은 끝났다. 지난달 기준 이주율은 82% 수준이다. 이주 관련 총사업비 1404억 원 가운데 910억 원을 이미 집행했다.

문제는 지난해 9월 폐기물처리시설 건설공사 기본계획이 고시된 이후 불거졌다. 에코델타시티 입주민을 중심으로 반대 민원이 잇따랐다. 이후 강서구 지역 국회의원이 소각장 이전과 대체부지 검토를 요구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전임 시장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면담 직후 진행하던 타당성조사 용역을 정지하며 사업을 중단시켰다. 담당 부서도 사전에 이 같은 계획을 전혀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공문이나 회의록조차 남기지 않았다.

이후 강서구 지역 의원실은 가덕신공항 예정 부지와 부산신항 남측 컨테이너부두 인근을 대체부지로 제안했다. 부산시 실무진은 두 대안 모두 수용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부지 변경 시 쓰레기 봉투값 폭증

부지를 변경하면 이미 보상을 마친 원주민들이 환매권(한 번 매도했거나 공익사업으로 수용당한 부동산을 일정한 조건 아래 다시 사들일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존 집행 금액 910억 원은 전액 매몰비용이 된다. 신규 부지 매입과 행정절차 재추진에 15년 이상 소요된다. 소각장 건립이 차질을 빚으면 시민이 떠안는 부담도 가중된다. 현재 시가 부담하는 위탁 처리 비용은 연간 12억 원이다. 소각장 설치가 표류하면 이 비용은 연간 125억 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한다. 시민이 구매하는 쓰레기 봉투 가격도 10배가량 오른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지불해야 하는 비배출계 폐기물 처리비 역시 2배 이상 상승한다.

생곡 소각장 입지를 둘러싼 갈등은 전날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불거졌다. 이 지역 국회의원은 부산시 담당 실장과 강하게 대립했다. 해당 국회의원이 제안한 대체부지 검토를 담당 실장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자, 국회의원이 크게 반발하며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시장은 사업 정상화를 지시하며 원안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정치권은 다양한 주장을 할 수 있다”며 “숙의 과정 없이 행정절차와 용역을 중단해 버리면 이 문제를 어떻게 감당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막대한 매몰 비용과 시민 부담, 소각시설 적기 설치 불가 문제를 감안하면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 반발을 달랠 방안도 지시했다. 해운대소각장처럼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지역난방에 쓰는 방식으로 주민 인센티브를 마련하라고 했다.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비용 최대 20% 안에서 주민이 원하는 편익시설을 지어주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실무진에게 지시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고]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6. 6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7. 7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8. 8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5. 5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7. 7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5. 5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6. 6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9. 9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10. 10[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