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궂은 날씨에 이어진 우산 행렬
- 실시간 위치 확인 사이트 등장
- 관계기관 28일 외해 유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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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상어 ‘부캉이’를 추석 연휴 이후 외해로 유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막판 부캉이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추석 연휴 사흘간 32만 명이 찾으면서 수로 환경과 현장 관리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27일 오전 9시30분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른 시간부터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부산역에서 공원으로 이어지는 공중보행로에는 형형색색의 우산 행렬이 이어졌고, 캐리어를 끌고 온 타지 관람객도 줄을 이었다. 수로 난간 앞에는 돗자리까지 깔고 부캉이를 기다리는 어르신도 있었다.
현장에는 이색 장면이 펼쳐졌다. ‘상어 풍선’을 파는 상인까지 등장했다. 대구에서 15개월 된 자녀와 함께 온 김현정(35) 씨는 “아이도 상어 가방을 메고 왔다. 마지막으로 상어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연휴를 맞아 찾았다”고 말했다. 부산 거주 8년 차인 미국인 라이언 쿱카(30대) 씨와 브래드 오브라이언(30대) 씨도 뉴스를 보고 찾아 “미국에서도 자연 상태의 상어를 직접 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휴 들어 북항친수공원 방문객은 하루 10만 명대로 치솟았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24일 10만1000명, 25일 13만6000명이 찾았다. 부산에 17.3㎜의 비가 내린 26일에도 오후 6시까지 8만3000명이 방문해 사흘간 약 32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19일부터 누적 방문객은 40만5800명에 달한다. 북항친수공원은 네이버지도 실시간 ‘전국 많이 찾는 장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부캉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온라인 서비스도 등장했다. 부산의 한 대학원생은 지난 22일 목격 위치·시간을 공유하는 웹사이트 ‘부캉이 지금 있나?’를 개설했다. 관람객이 발견 장소와 시간을 제보하면 다른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상어가 수로 곳곳을 오가자 시민이 서로 위치 정보를 공유하며 찾아 나서는 새로운 관람 방식도 생겼다.
대규모 인파가 몰렸기 때문에 수로에서는 각종 부유물도 눈에 띄었다. 상어가 머무는 물 위로 모자와 커피 빨대, 휴지 등이 떠다니는 모습이 확인됐다. 연휴 기간 하루 10만 명 넘게 찾은 만큼 부유물 수거와 공원 일대 청소 등 환경 관리 강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관계기관은 28일 오후 2시 북항에서 2차 대책회의를 열고 외해 유도 여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부산시 동구 부산시설공단 부산해양경찰서 부산항만공사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참여한다. 수과원이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각 기관은 현장 안전관리와 지원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1차 대책회의에서는 선박과 그물을 활용한 외해 유도 방안이 제시됐지만 구체적인 작업 방식과 그물망 제작 여부는 정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으며 회의 결과에 따라 대응 방법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문객 안전관리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한편 상어는 지난 18일 처음 목격된 뒤 열흘째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다.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로 추정되며 장기간 수로에 머물면서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