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북항 상어 외해유도 불발

  • 이유경 rglee@kookje.co.kr 권용휘 기자
  •  |   입력 : 2026-09-29 19:42:23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9일 부산 북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부산해경,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정과 고무보트가 물줄기를 뿌리며 상어(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 선박 5척 투입 강한 물줄기 쏴
- 시민 “여기 있어요” 구조 지원
- 배웅 나온 관람객 “고생했다”

-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
- 동구는 해양관광 콘텐츠 구상

“부캉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모습을 직접 보려고 또 왔어요. 그동안 몇 번이나 보러 왔는데 이제 진짜 간다고 하니 섭섭하죠. 그래도 바다로 돌아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한 구조 작업이 29일 시작됐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해양경찰서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등은 이날 제4·5보도교 일대에서 선박과 워터펌프를 활용해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외해 유도에 나섰다. 하지만 부캉이는 끝내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30분 수로 주변은 부캉이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인파로 빈틈을 찾기 어려웠다. 여러 차례 공원을 찾은 ‘단골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직접 만든 ‘부캉아 또 온나’ 현수막을 펼쳐 들고 떠나는 부캉이를 배웅하듯 “부캉아 잘 가”를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남구에서 택시를 타고 온 손모(60대) 씨는 “우째 쫓아내는지 보려고 출근 도장만 찍고 왔다”며 “부캉이가 부산에 좋은 일이 있으려고 찾아온 길어 같다”고 말했다. 동구 주민 김향미(63) 씨는 “오늘이 벌써 세 번째다. 열흘 넘게 여기 있었는데 부캉이도 가기 싫어서 있는 것 아니겠나. 이렇게 물만 뿌려서 언제 집에 보내겠느냐”라며 작업을 지켜봤다.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오전 11시18분께 해경 선박 2척과 부산소방 선박 1척, 소방 보트 2척 등 모두 5척이 제4보도교 인근에 투입됐다. 선박 3척은 워터펌프로 강한 물줄기를 뿌리며 외해 방향으로 움직였고, 소방 보트는 부캉이의 위치를 확인했다. 상어가 방향을 바꾸면 선박도 자리를 옮겨 물줄기를 분사했다.

작업이 시작되자 빗줄기도 굵어졌다. 오전 11시50분께 부캉이가 지느러미와 꼬리를 드러내자 곳곳에서 “여기 있어요”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관람객은 손으로 위치를 가리켰다. 소방 수상구조대도 “부캉이가 보이면 손으로 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캉이는 물줄기에도 좀처럼 외해 쪽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낮 12시20분 오전 작업을 마쳤지만 18분 뒤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오후 2시50분 재개한 작업도 성과 없이 오후 3시30분에 끝났다. 관람객은 “부캉아 고생했다”고 외쳤다.

해경은 워터펌프로 부캉이의 이동 방향을 통제하기 어려웠던 점을 한계로 꼽았다. 해경 관계자는 “상어가 물속으로 들어가 선박 뒤쪽으로 빠지면 어디로 이동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물줄기만으로 외해 방향으로 몰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작업에는 그물망을 활용한다. 수과원은 수로 폭에 맞춘 그물망을 제작해 다음 달 1일 완성을 목표로 한다. 이르면 2일 선박 사이에 그물을 펼쳐 퇴로를 막고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한다. 해경 관계자는 “그물 아래에 추를 달고 양쪽을 선박에 고정해 상어가 뒤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부캉이 명예홍보대사 위촉장. 부산시 제공
이날 오전 현장을 찾은 강철호 동구청장은 부캉이가 떠난 뒤에도 흔적을 남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강 구청장은 “부캉이가 북항을 전국에 알리는 좋은 인연이 됐다”며 “자주 나타났던 장소에 조형물을 설치하고 시민이 촬영한 영상도 활용해 해양관광 콘텐츠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캉이는 이날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시민 의견수렴에는 8200여 명이 참여해 91%가 찬성했다. 시는 부캉이를 시 소통 캐릭터 ‘부기’와 연계해 부산의 해양도시 홍보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6. 6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7. 7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8. 8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9. 9“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10. 10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 1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4. 4“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5. 5[속보] 강신철 국방장관 “매설지뢰, 北 국경선 요새화 관련 추정”
  6. 6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7. 7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8. 8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9. 9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10. 10[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3. 3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6. 6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7. 7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8. 8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9. 9'맵리스'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동...이동 조작 하나로
  10. 10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0. 10거창한마당대축제 내달 1~4일 개최…가을 거창 매력 한자리에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6. 6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7. 7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8. 8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9. 9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10. 10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