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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모여 있다.
전민철 기자 |
- 市 “이상반응 보이면 다시 대응”
- “부캉이 보자” 연휴 인파로 북적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 열흘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한 2차 구조 작업이 지난 2일 오후 진행됐지만 부캉이가 유유히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며 실패로 돌아갔다. 당국은 더 이상 구조 작업을 하지 않고 부캉이의 움직임을 관찰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 북항친수공원은 부캉이가 외해로 돌아가는 순간을 지켜보려는 관람객으로 일찌감치 북적였다. 김경원(70대·중구) 씨와 이승연(70대·사하구) 씨는 “벌써 세 번째다.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다”며 “섭섭하지만 부캉이도 살려면 넓은 바다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아쉬워했다. 영국에서 온 칸디다 다폰세카(35) 씨는 “영국에서 부캉이 뉴스를 보고 찾아왔다. 상어 한 마리를 보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광경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유도 작업은 오후 3시 시작됐다. 길이 50m, 높이 6.8m의 그물망을 펼친 뒤 수로 양쪽에서 각각 5명씩 줄을 잡아당겼고 해경 구조정과 고속단정 등 3척이 속도를 맞춰 외해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물 하단에는 추를 달아 부캉이가 아래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오후 3시37분께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부캉이다”라는 외침이 나왔고, 작업자들은 퇴로를 막으며 그물을 조금씩 좁혔다.
이에 따라 부캉이는 수로 밖 바다를 약 150m 앞둔 지점까지 이동했다. 그러나 당국은 더 이상 작전을 이어가지 못했다. 부캉이가 더 이상 나아가려 하지 않았고, 작업 종료 약 1시간 전부터 그물 하단의 추가 수로 바닥 돌출부에 걸리면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당기면 그물이 파손돼 부캉이가 다시 안쪽으로 빠져나갈 우려도 있어, 관계기관은 수로 출구 앞에 그물을 고정해 부캉이가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했다.
한동안 그물 근처를 맴돌던 부캉이는 3일 정오께 다시 수로 안쪽에서 모습을 보였다. 만조로 수심이 높아지며 그물 위쪽에 빈틈이 생기자, 부캉이가 이 틈을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부캉이는 애초 자주 나타나던 제4보도교와 제5보도교 사이에서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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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대형 차단 그물로 부캉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장동혁 기자 |
두 차례에 걸친 구조 작업이 수포로 돌아가자 부산시와 관계기관은 당분간 부캉이의 움직임을 주시하기로 했다. 시 공원여가정책과 관계자는 “더 이상 구조 작업은 하지 않고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부캉이의 생태 활동을 계속 관찰할 것”이라며 “이상 반응이 확인되면 다시 한번 관계 기관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로에 쳐놓았던 그물도 지난 3일 오후 4시께 철거했다. 같은 날 강철호 동구청장은 자신의 SNS에 “이제는 사람의 생각대로 서두르기보다 부캉이에게 무엇이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방법인지 차분하게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부캉이가 다시 돌아오면서 북항친수공원은 4일까지 연휴 기간 내내 인파로 북적였다. 연휴 첫날인 3일 하루만에 7만2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