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행덱 통해 이바구길 연결 제안
- 수변·수역 경계 허물자는 목소리
- 가칭 북항운영재단 설립 의견도
최근 상어 ‘부캉이’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부산항 북항 일대를 어떻게 명소로 만들지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부캉이가 떠난 뒤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북항을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부산항만공사(BPA)는 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북항 명소화 전략 시민 포럼’을 개최했다. BPA는 북항재개발 사업의 정체성 확립과 공공성을 위해 지난 1월 총괄건축가(MA) 제도를 도입, 이들과 함께 북항의 공간 구성과 활용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번 포럼은 그간 총괄건축가위원회와 BPA가 함께 검토한 방향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북항 접근성 문제를 공통으로 거론했다. 탁영식 연안항만엔지니어링 사장은 “2006년 고 노무현 대통령은 북항 재개발 보고회에서 ‘시민이 와서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지하철 타고 오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수변공간을 개발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노 전 대통령이 제시한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총괄건축가위원회는 이 같은 접근성 문제 등을 풀고 북항을 명소로 만들기 위한 7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우선 원도심에서 북항 재개발구역으로 접근이 쉬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캉이가 출몰한 수변 산책로 일대가 북항 안에서 단절돼 있으면 안 되고, 보행 덱 등을 통해 원도심과 연결해 테마거리나 이바구길 등과 연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변과 수역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른바 ‘문턱 없는 바다’를 조성, 시민이 바다를 조금 더 쉽게 체험하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BPA 총괄건축가인 우신구 부산대(건축학과) 교수는 “지금 방문객들은 부캉이가 있는 별빛수로에서 부캉이를 바라만 보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의 펀팅이나 런던 패들 보딩처럼 사람들이 물에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물에서 조금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높이 규제를 전략적으로 운영, 조망권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150년 역사를 지닌 부산항의 정체성을 보여줄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위원회는 더불어 로컬 콘텐츠나 고부가가치 관광산업과 연계해 북항을 찾는 방문객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모든 전략을 복합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시설 운영 측면에서만 접근하기보다 ‘(가칭)북항운영재단’을 설립, 민·관·학이 함께 북항을 단일 도시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