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단했던 김척수 국민의힘 사하구청장 후보자에 관한 수사를(국제신문 지난 3월 18일 자 4면 보도 등) 재개했다. 경찰은 수사를 다시 시작할 때의 자신만만한 모습은 사라진 채 7개월째 사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김척수 국민의힘 사하구청장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김 후보는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연구소 개소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쇼핑백에 와인과 막걸리 등 기념품을 참석자에게 배포했다.
선관위 고발로 시작된 경찰 수사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김 후보가 총선 출마 의사가 없다고 주장하며 부산교통공사 상임감사로 취업한 사실을 알렸다. 공직선거법을 적용하려면 공직자거나 선거에 입후보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김 후보는 법망을 빠져나갔다.
사하경찰서는 지난 3월 김 후보가 구청장 선거에 입후보하자 멈췄던 사건을 곧바로 재개했다. 김 후보가 받는 주요 혐의는 2024년 수사 범위와 올해 지방선거에 나서기 위해 직접 또는 자신의 측근을 시켜 주민에게서 선거에 나서달라고 추천서를 받았는지 여부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추천서 모집을 두고 경쟁 후보 측에서 사하서에 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지난 3월 경찰이 보인 자신만만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약 7개월째 사건 송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찰이 사건을 붙들고만 있는 사이 담당 수사과장만 세 차례 교체됐다. 사하서 관계자는 “현재 계속 수사 중이다. 추후 담당 검사와 협의가 필요하나 현 단계에서는 협의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12월 공소시효 만료 전까지 수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지만 조사에 탄력이 붙지 않아 자칫 진상을 밝히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날 우려도 있다.
앞서 김 후보는 2024년 와인과 막걸리를 돌린 건 자신이 지시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추천서 모집도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김 후보에게 수사에 관한 입장 등을 묻고자 연락했으나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