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출신 전국 공모로 지난달 취임
- 전통공예 인물·자원 등 콘텐츠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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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일 통영문화재단 본부장이 지난 8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한 달여 동안의 소회와 앞으로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
“예향의 도시 통영을 과거가 아닌 오늘의 거리와 생활 속에서 ‘일상 속 예향’으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재일(53) 통영문화재단 본부장은 “좋은 문화는 특별한 날 공연장이나 미술관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걷는 거리, 사용하는 물건, 바라보는 풍경, 사람을 대하는 태도 속에 있어야 한다”며 “통영은 이미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채를 통해 지난달 통영문화재단 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전국 각지에서 문화예술 전문가 16명이 지원한 끝에 그가 최종 낙점됐다. 지금까지 지방선거와 관련된 인사나 지역 문화 관계자가 맡았던 관례에 비춰 서울 출신인 그가 취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그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최 본부장은 “통영은 통제영 12공방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전통공예의 중요한 역사가 축적된 곳”이라며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중앙 정책에 머물게 하기보다 실제 지역에서 적용해보고 싶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취임 한달여 만에 통영문화유산 야행,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통영아트위크 등 여러 행사를 직접 몸으로 겪은 그는 “통영 문화의 깊이와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통영이 이미 가지고 있는 뛰어난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연결해 ‘현재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제영 12공방을 비롯한 공예자원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전통공예를 단순한 과거의 재현이나 체험프로그램으로만 다뤄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전통기술과 현대 디자인을 연결하고, 젊은 작가와 장인이 협업하고, 결과물을 작품뿐만 아니라 생활 문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어떻게 보여주고 어떻게 유통할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통영의 공예품과 예술상품, 지역 문화상품을 한 곳에서 보여주고 판매하는 통영형 뮤지엄숍이나 문화상품 플랫폼을 검토 중이다. 이런 관점에서 통영 출신 거장의 인물 자원에도 확대 적용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통영은 인구 11만의 소도시이지만 박경리 김춘수 유치환 김상옥 윤이상 전혁림 등 수많은 문화예술 거장을 배출했다.
최 본부장은 “이분들의 이름을 기념관이나 안내판 속에만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통영에서 보고 느끼고 창작했던 정신을 오늘의 문화콘텐츠로 이어가고 싶다”며 “다시 새로운 작품과 공연, 상품과 관광콘텐츠로 확장되는 구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영에 오니 많은 분들이 한산대첩과 통제영 12공방을 이야기 하고 통영 바다와 섬, 예술가와 장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통영 사람들은 자신의 도시가 가진 문화적 역사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미 오래전부터 통영에 존재해 온 좋은 것들을 찾아내고 서로 연결하고 조금 더 잘 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맡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최 본부장은 공예 창작자이자 대학교수, 공공기관의 본부장으로 활동해 온 문화예술 분야의 베테랑이다. 그의 뜻은 분명했다.
“통영에는 새로운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미 좋은 콘텐츠가 많이 있습니다. 이제 그것을 정리하고 연결하고 확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