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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민공원 전경. 국제신문 DB |
- 시민단체 “일대 무작위 검사해야”
과거 미군 하야리아 부대가 주둔했던 부산시민공원 인근 재개발정비구역에서 기준치를 5배 이상 초과하는 오염토가 출토됐다.
부산진구는 지난 16일 A 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서 사업 구역 내 오염토와 관련한 자진 신고가 접수됐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구역 내 한 중학교 부지에서 터파기 작업 중 오염토가 출토된 것이다.
조합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해당 구역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오염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TPH는 휘발유·경유·벙커C유 등 석유계 유류로 인한 토양오염 정도를 확인하는 지표다. 헥산 벤젠 톨루엔 크실렌(자일렌) 나프탈렌 플루오렌 등의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오염이 확인된 곳에선 TPH가 ㎏당 2551㎎ 검출되며 학교용지 기준인 기준치 ㎏당 500㎎의 5배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 측은 “지난달 사전 조사 때는 검출되지 않았다가, 지난 15일 터파기 과정에서 오염토가 검출됐다”고 말했다. 오염토가 발견된 지점의 굴착 깊이는 지하 7~8m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표면이 아닌 다소 깊은 지하에 오염 물질이 스며들어 있었던 것이다.
오염토가 출토된 사업 구역은 과거 미군 하야리아 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으로 이전에도 인근에서 오염토가 검출됐다. 앞서 국제신문은 부산시민공원 북문 쪽 부산콘서트홀 조성 부지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오염토가 검출됐다고 보도(국제신문 2021년 5월 5일 자 1면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조합 측은 하야리아 부대 부지 반환 당시 일대 토양의 오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환경단체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측은 과거 예산 등의 이유로 토양 정화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 노현석 사무처장은 “하야리아 부대 부지에서 유류가 서서히 주변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시민공원 방면을 포함해 오염이 확인된 곳 중심으로 일정 반경 내에서 무작위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는 조만간 정밀조사 명령을 내리고 토양오염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토양 정화명령도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사중단 여부는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신설 부지가 아니라 인근 학교가 이전되는 곳이어서 공사가 지연되더라도 학사 일정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