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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사진부터 부산시교육청 김현구 교육국장, 부산대 입학사정관을 지낸 시교육청 허정은 진로진학지원센터장, 현직 고교 3학년 부장인 경일고 서재근 교사. 강지원 기자·본인 제공 |
# 김현구 부산교육청 교육국장
- 수능시험 패턴 익히는 것 중요
- 당일 먹을 도시락 미리 싸보길
# 허정은 진로진학지원센터장
- 맞춰왔던 문제 실수 없게 챙겨야
- 중위권은 점수 올릴 문제 확보를
# 서재근 경일고 교사
- N수생 뉴스에 재학생들 불안감
- 스스로 실력 믿고 평정심 유지를
다음달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며 수험생들의 막판 준비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남은 30일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보다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점검하고 점수로 만들어야 하는 스퍼트 구간이다. 국제신문이 부산시교육청 김현구 교육국장과 부산대 입학사정관을 지낸 시교육청 허정은 진로진학지원센터장, 현직 고교 3학년 부장인 경일고 서재근 교사를 만나 30일을 앞둔 수능 준비 전략에 대해 들었다.
■역대급 N수생에 학생 불안감
이번 수능은 2015년도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수능인만큼 N수생의 비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은 전체 응시자 2만9181명 가운데 30% 가량인 8767명이 졸업생 응시자다. 역대급 N수생을 맞이하는 교육 현장의 분위기는 어떠할까. 허정은 센터장은 “체계가 달라지며 수능에서 안아야 하는 부담도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교육과정상의 난이도 자체는 낮아진다”며 “내년에 N수생의 재도전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현구 국장은 “지역의사제와 내년도 수능 변화에 따른 변화가 학생들 사이에서 동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재근 교사도 “재수생 유입 숫자가 언론에 공개되며 재학생들이 불안감이 큰 상태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며 같은 의견을 냈다. N수생이 대거 유입되며 이들과 상위권 경쟁을 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30일을 남겨두고 새로운 영역이나 문제집을 공부하는 것은 시기상 늦었다는 진단이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허 센터장은 “그동안 맞춰왔던 문제를 실수 없이 잘 챙기는 것이 기본”이라며 “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문제를 하나라도 더 맞춰야 하는 만큼 개념 정리를 보강하고 실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위권 학생에게는 점수를 챙길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확보할 것을, 하위권 학생에게는 기초 개념에 해당하는 문제를 놓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김 국장도 “상위권 학생은 새로운 걸 볼 수 있는 여력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권장하지는 않는다”며 “아는 것을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시기다. 평소에 보던 문제집이나 교재에서 본인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것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 교사는 “30일 전부터는 공부량을 급격히 늘리기보다는 공부량을 유지하며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고 했다.
■4번 남은 주말, 실제 수능처럼
이들은 수능 당일까지 4번이 남은 주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평일에는 학교 스케줄에 맞춰야 하는 만큼, 주말에 실제 수능과 같은 시간표로 문제를 풀면서 실전 감각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국장은 “수능 패턴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교에서 50분 수업하고 10분 쉬다가 갑자기 100분을 집중하려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주말을 이용해 수능 시간표에 맞는 생체 리듬을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 센터장은 “주말에는 늦잠을 자거나 쉬면서 긴장이 풀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실제 모의고사와 동일하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험을 치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실전처럼 훈련을 하면 시험 당일 긴장도도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사는 “매주 한 번 정도는 한 개 영역을 수능 시험시간에 맞춰 풀어보고, 주말에 전체 영역을 풀어보며 실전 감각을 높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인드 컨트롤과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최근 들어 감기와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건강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서 교사는 “스스로의 실력을 믿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훈련이 중요하다”며 “자신에게 어려운 시험이라면 모두에게도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교실 온도나 일교차가 심한 기온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평소에도 겉옷을 챙기거나 겹쳐 입을 수 있는 옷을 갖고 등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국장은 “‘오늘도 내 점수는 오르고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불안 심리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자기 암시를 통해 스스로를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허 센터장은 ”수능 등급은 문제 난이도와는 관계가 없다”며 “출제 패턴을 외우기보다는 얼마나 심리적으로 덜 압박되느냐가 중요하다. 시험 난이도에 따라 본인의 페이스가 요동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격려·기대 오히려 독 될수도
수능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치르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학부모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김 국장은 “수능 당일 도시락을 미리 싸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의외의 조언을 건넸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후에 졸음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적정한 양을 미리 알아야 한다는 취지다. 서 교사는 “30일 전부터는 수면 관리와 식단 관리가 필요한 만큼 부모님이 도와주셔야 하다”며 “아이가 12시 이전에 잠들 수 있도록 조명과 소음을 관리하고, 식단도 소화가 잘 되는 식단 위주로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학부모의 역할은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김 국장은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는 이야기는 일체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할 수 있어’ ‘믿는다’ 등의 격려다. 김 국장은 “그런 말은 아이에게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비쳐보일 수도 있다. 기대는 그동안 충분히 했으니 남은 30일은 아이를 믿고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서 교사는 “수능이나 입시 결과에 대한 언급은 미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한 관리만 해달라”고 했다. 허 센터장은 “결과에 따른 지원 전략은 학교나 교육청의 상담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 그러니 아이가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학부모를 향해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