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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일각 “스트레스 탓 방향감각 문제”
부산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 34일째 머물던 흑상어 ‘부캉이’가 지난 21일 세 번째 외해 유도 작업으로 수로를 벗어났지만 약 5시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관계기관은 추가 유도 작업 없이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2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전날 밤 11시5분 북항친수공원 마리나브리지 인근 수로 출구에 설치된 폰툰(수상 작업용 부유시설)의 차단 그물을 통과해 안쪽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약 25~30m 떨어진 2차 그물망에 막혀 수로 내부로 완전히 진입하지 못했고, 안쪽으로 갈 통로를 찾는 듯 두 그물망 사이를 계속 맴돌았다.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오전 9시30분부터 차단시설 보강에 나섰다. 기존에는 수로 출구에서 50~60m 안쪽인 마리나브리지 부근 폰툰 아래 1차 그물망과 수로 안쪽 그물망 등 총 3중 차단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당국은 부캉이가 통과한 기존 1차 그물망을 철거해 바다로 나갈 길을 터주고, 안쪽 2차 차단막에는 그물을 추가로 설치해 이중으로 보강했다.
그물을 보강한 이후 부캉이는 다시 수로 밖으로 이동했으나 그물망 주변을 오가며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두 안벽 인근에서는 관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후 4시30분께 당국은 추가 유도 작업 없이 움직임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 수로 수온은 21도 안팎이었다. 부캉이는 정상 범주에서 헤엄치고 있지만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지환성 연구사는 “유영 상태는 정상 범주지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수온이 더 떨어지면 체력이 저하되고 상처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부캉이의 반복적인 수로 복귀가 장기 체류에 따른 스트레스와 관련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주대 김병엽(해양과학대) 교수는 좁은 수로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익숙해진 환경을 벗어나 스스로 방향을 찾는 능력이 떨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수면 가까이에서 벽면을 따라 같은 경로를 반복해 헤엄치는 모습은 스트레스에 따른 ‘정형행동’일 수 있다”며 “불빛 등 외부 자극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높여 방향을 찾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해 유도 후에도 수로 복귀가 반복된다면 전문인력과 호흡 유지 장비를 갖춰 포획한 뒤 선박으로 수로에서 충분히 떨어진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대응은 신속히 하되 무리하게 서두르면 오히려 상어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스스로 방향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