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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부산 사하구 성창기업에서 ‘2026년 부산시 긴급구조종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
- 고립 소방관 동료구조팀 강화도
목재 가공 공장에 사이렌을 울리며 도착한 구급대가 들것을 들고 현장으로 일사불란하게 진입했다. 걸어나오는 직원들 사이로 들것에 실려 나온 부상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트리아지 분류법에 따라 긴급 응급 비응급으로 나뉘어 응급처치를 받았다. 현장에는 LED 전광판이 놓여 부상자의 중증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실제 상황이 아닌 부산소방재난본부가 28일 사하구 성창기업에서 실시한 긴급구조종합훈련의 모습이다. 훈련에는 소방과 사하구청 사하경찰서 제53보병사단 등 14개 유관기관에서 약 400명이 참가했다. 헬기와 무인파괴방수탑차, 화학차 등 장비 60여 대도 동원됐다. 훈련은 긴급구조통제단 운영체계 점검, 다수사상자 대응 응급의료체계 운영, 재난안전통신망(PS-LTE) 활용 숙달 등을 중점으로 이뤄졌다. 목재 가공 공장에서 난 불이 전기지게차로 옮겨 붙은 뒤, 인근 건물에서도 폭발과 함께 화학사고가 일어나는 복합재난을 가정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신속동료구조팀(RIT)을 활용한 진입 대원 구조 훈련이 특히 강화됐다. RIT는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이 고립되거나 위급 상황에 빠졌을 때 대원을 구출하는 전문 조직이다. 최근 경기 부천시에서 공장 화재 현장에 고립된 소방관이 순직하는 등 소방관 순직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을 고려해 이번 훈련에서 비중을 높였다는 것이 소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천 공장 화재 당시 내부에 인화물질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유기용매인 톨루엔이 유출된 상황도 시나리오에 반영됐다. 현장에선 톨루엔 용기를 발견했다는 무전이 접수되자 긴급탈출 명령과 함께 소방차의 사이렌이 일제히 울렸고, 공격전략에서 방어전략으로 전환되며 진입 대원들이 일제히 탈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소방이 지난 8월 부산글로벌도시재단과 구축한 외국인 재난대응 통역 지원 체계가 처음으로 실전에 적용되며 7개 언어 통역단이 현장에 투입돼 외국인 노동자의 대응 지원에 나섰다. 또 올해 훈련은 구청장 등 지자체장이나 외부 내빈을 초청하고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던 관행적인 의전을 완전히 배제했다.
현장을 지휘한 부산소방재난본부 이진환 구조계장은 “최근 잇따른 소방관 순직 사고를 계기로 대원 안전 확보와 RIT 가동에 특히 중점을 뒀다”며 “화재·폭발·위험물질 사고 등 복합재난에 대비해 실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진호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실전 대응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 재난 발생 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