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안전한 집에서 마음껏 언니 오빠랑 즐겁게 보내고 싶어요”
지은(가명·8) 양은 몸이 아픈 아버지와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오빠(24), 언니(22)와 산다. 자녀 셋을 아버지 혼자 키우는 한부모 가정에 기초생활수급 가구다. 네 식구가 사는 집은 어둡고 벽지는 빛이 바랬다. 오래된 물건들이 곳곳에 쌓여 있고 부엌 한쪽에 씻는 공간이 붙어 있다. 좁은 방에서 가족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쉽지 않다. 벽 한쪽은 울퉁불퉁 변형이 진행돼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은 양은 지난해 6월 지적장애 진단을 받았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학교 특수학급에서 공부하고 일주일에 세 번 언어치료도 받는다.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조금씩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많은 여덟 살이다.
2023년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되면서 몸이 아픈 아버지가 가사와 양육을 홀로 책임진다. 오빠와 언니도 지적장애가 있어 가족 모두의 일상을 챙기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아버지는 아이들의 치료와 사회적응 훈련을 위해 병원과 기관을 오가며 하루를 보낸다. 자신의 건강도 좋지 않지만 아이들을 돌보는 일만큼은 멈출 수 없다.
가족의 한 달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와 각종 수당을 합쳐 약 230만 원이다. 식비와 생활비, 아이들 치료와 양육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고 나면 집을 수리할 여유가 없다. 아버지가 직접 낡은 지붕을 보수하기도 했지만 건강 문제로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주거환경 개선 지원으로 지붕 일부 수리를 했는데 단열과 누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은 양의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집을 새롭게 꾸미는 일이 아니다. 위험한 벽과 지붕을 점검하고 부엌과 샤워 공간을 분리하는 것, 낡은 벽지와 장판을 교체해 안전하고 청결하게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덟 살 지은 양에게 안전한 집은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학교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출발점이다. 지은 양의 작은 성장이 더 큰 세상으로 이어지도록 따뜻한 보금자리를 함께 만들어갈 때다.
# 지난 16일자에 소개된 진아라양에게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와 초록우산 부산지역본부의 도움으로 화장실 개보수비가 지원됐습니다.
※QR코드(그림)를 카메라로 스캔하면 초록우산 후원신청 안내 사이트로 연결 됩니다. 문의 초록우산 부산지역본부. (051)505-3117
※초록우산,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 국제신문 공동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