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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서울 강남구 능인선원 앞에서 국제신문 임직원들이 ‘기업회생 촉구 전 직원 총력 투쟁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동혁 기자 jdh4320@kookje.co.kr |
- “대주주 책임의식 보여야” 비판
- “정당한 투쟁 지역사회가 응원”
대주주 능인선원의 100억 원 대 임금체불로 기업회생에 나선 국제신문 구성원들이 회생 절차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자 빗속 상경 투쟁에 나섰다. 항암을 마치고 돌아온 직원, 출산을 목전에 둔 기자까지 함께한 자리에서 구성원들은 능인선원의 기업회생 동의를 촉구했다.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서울 강남구 능인선원에서 ‘기업회생 촉구 전(全) 직원 총력 투쟁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관계인집회(회생계획안 심의·의결 절차)를 앞두고 상경했다. 관계인집회는 회생 절차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로, 회생 시한은 오는 20일까지다.
참가자들은 여전히 회생 계획에 동의하지 않는 능인선원을 질타했다. 이호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능인선원이 최근 한 종합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임금채권 102억 원을 갚을 자금력과 의지가 있다는 등의 주장을 내놓은 점을 두고 “대주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 의식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다. 능인선원 이정섭(법명 지광) 원장이 또다시 운영위원회라는 이름 뒤에 숨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임금 일부까지 내놓으며 회사를 살리려는 구성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국제신문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 말고 국제신문을 떠나시라”고 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오상준 국제신문 총괄본부장은 “주식회사 국제신문은 능인선원이 소유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저희 구성원들이 만드는 뉴스와 콘텐츠는 공공재다.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성은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광 스님의 결단 한 번이면 끝날 일을 이렇게 오래 끌고 간다는 게 과연 부처님의 뜻인가”라며 “이번 기업회생마저 무산된다면 더 이상 이렇게 점잖게 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지역 공기(公器)로 역할한 신문이 사라진다면 그 분노와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회생 동의를 촉구했다.
항암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직원, 만삭의 몸을 이끌고 거리로 나온 기자 등도 이날 집회 현장을 지켰다. 국제신문 이노성 미래전략실장은 이를 언급하며 “2024년 12월부터 2년간 기나긴 싸움을 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지치지 않았다. 오늘의 투쟁이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또 “6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국제신문을 살려달라는 촉구문에 서명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광스님의 결단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부산시의회와 부산 구청장·군수들도 탄원서와 기자회견으로 우리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는 결코 질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구성원 릴레이 발언에서 국제신문 권혁범 편집국 부국장은 국제신문을 향한 시민사회 지지의 의의를 짚었다. 그는 “부산시민이 우리를 응원해 주는 것은 우리의 투쟁이 정당하고 우리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기 때문이다”며 “국제신문을 지켜내는 것이 지역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이다. 회생에 성공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 지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각자 자리에서 기사를 쓰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신문 전·현직 직원 147명은 2024년 12월 밀린 임금과 퇴직금 채권을 모아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새 인수자를 찾았지만 능인선원이 동의하지 않아 더딘 진척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