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 채용 예외규정 없애야
- 지역대학-기업 미스매치 해소를
“지방 청년은 대학 진학으로 1차, 취업으로 2차 등 두 단계에 걸쳐 수도권으로 유출되는데 모든 단계에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지방 청년의 유출실태 분석과 지역 정주 제고 방안’ 보고서를 통해 지방청년의 수도권 유출 방지 방안을 제시한 부경대 류장수 교수는 25일 국제신문 인터뷰에서 이 같이 지적하며 “교육 취업 주거 문화 지원을 연계한 종합적인 정주 정책을 강화하고, 재정 지원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미국은 칼리지 프로미스(College Promise) 장학제도, 조지아주의 호프(HOPE) 장학제도로 지역 대학 진학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며 “버몬트주는 지역 대학 졸업생이 지역에서 취업·거주하면 최대 5000달러의 학자금 대출 상환을 지원한다. 지역 불균형이 우리보다 훨씬 덜한 미국에서도 지방 청년의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는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제도가 있지만 ‘5인 이하 채용 분야 예외’ 등의 편법이 아직도 횡행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국감에서도 지적됐다. 류 교수는 “지역인재 채용을 회피할 수 있는 예외규정을 없애거나 1년 단위 채용인원 전체를 기준으로 비율을 지키도록 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지역 대학의 인재 육성과 관련해선 “지역의 많은 대학이 지역밀착형 인재보다는 전국 평균 수준의 인재 양성에 치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우리의 지역 대학은 공간만 지역에 있지, 지역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 교수는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몇 년 전에 부산 지역 대졸자를 분석했는데 부산 지역 공학계열 졸업자 10명 중 4명은 부산에, 2명은 울산과 경남에서 일자리를 얻었다”며 “나머지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유출됐다. 특히 전기·전자 전공 졸업자 중 부산 지역에서 일자리를 얻은 비중은 31.9%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부산 지역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과 지역 대학이 양성하는 인력 사이에 심각한 불일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지역 청년들이 수도권 청년보다 주택 구매, 출산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국가데이터처 통계와 관련해선 “이 통계가 의미하는 것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역의 청년들은 물론이고 수도권 청년 역시 불행해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교육부 ‘대학·지역 동반성장 지원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류 교수는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지역대학의 역할, 학문의 균형발전까지 포함한 균형발전정책, 교육-일자리-정주로 이어져야 하는 패키지 정책목표와 정책수단을 세밀하게 만드는 역할을 위원회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