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 인권 플랫폼 ‘파랑’ 정귀순 이사장이 인권단체와 활동가들을 위한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
- 재원·정보 등 열악한 환경 우선 개선
- 청년·청소년 전문가 성장 발판 추진
“부산 인권 플랫폼 파랑(이하 파랑)은 지역과 인권 그리고 지속가능성이 핵심어입니다. 파랑은 ‘지속 가능한 인권운동 생태계’ 구축을 지향합니다. 지역에서 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와 함께 더 힘차게 그리고 오래 멀리 가는 운동을 위해 노력합니다.”
정귀순(66) 파랑 이사장의 족적을 따라가면 부산 인권운동 면면을 마주할 수 있다. ‘이주민과 함께’에서는 이주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오랜 시간 목소리를 내왔다. 부산시 인권위원장으로 재임하던 때에는 시민의 인권을 촘촘하게 살피는 데 주력했다. 정 이사장은 이주민과 함께를 퇴임한 뒤 다시 파랑에 몸담았다. 열악한 지역 인권 단체가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닦기 위해서다.
2022년 2월 24일 창립총회를 거쳐 출범한 ‘부산 인권 플랫폼 파랑’은 이름조차 범상치 않다. 정 이사장은 “플랫폼의 사전적 의미는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 또는 방대한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의미합니다”라며 “파랑은 부산의 바다를 상징하는 색깔 파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한자로는 물결 파(波)와 물결 랑(浪) 두 글자가 모여 잔물결을 일으켜 큰 파도를 만들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파랑은 보통 인권 단체와는 조금 다른 특성을 지녔다. 일반적인 인권 단체는 특정분야 인권 활동에 주력한다. 파랑은 인권 단체와 활동가를 위한 단체다. 정 이사장이 인권 활동가와 단체를 지원하는 인권 단체를 구상한 지는 오래됐다. 정 이사장은 “2004년 부산·경남 활동가 쉼과 성장을 지원하는 민들레기금을 만들어 12년간 국내외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당시 사람을 지키지 않는 운동에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분명해졌습니다”라며 “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가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나아가서는 전문가로 성장해 오래 활동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집중은 인권운동에서도 통용된다. 각종 재원과 정보가 수도권에 쏠렸다. 파랑은 부산을 넘어 공공기금과 민간기금을 유치, 지역 내 인권 활동가 건강을 돌보고 활동가와 단체가 하려는 사업을 지원한다. 신생 인권 단체에 정보를 제공하고 다른 인권 단체와 연결로 빠른 정책도 돕는다.
파랑은 내년 2월이면 창립 5주년을 맞는다. 정 이사장은 지난 5년을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라고 회고한다. 파랑은 두 번째 물결을 준비한다. 파랑의 다음 목표는 지역 인권운동의 저변과 기반의 확대다. 정 이사장은 “파랑과 연계된 자원이 지금보다 커져야 인권 단체와 활동가와 더 많은 걸 나눌 수 있습니다. 지역기업인 덕화명란에서 지금을 조성해 인권운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라며 “명절이면 인권 활동가와 명절 선물 등을 나누고 각종 사업도 꾸릴 수 있습니다. 다음 5년은 파랑이 커지는 걸 넘어 인권에 관심을 지닌 시민이 늘어나고 함께 하고자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파랑과 정 이사장의 목표는 지역 인권운동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활동가가 인권 전문가로 성장하고 인권에 관심을 지닌 청년과 청소년이 인권과 관련된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지니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인권에 관해 모두가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생활 속 많은 부분을 조금씩 바꿔가길 희망합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