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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제구보건소. 국제신문DB |
- 상대적 낮은 연봉·불안정한 환경
- 정원 대비 현원 적은 지자체 4곳
- “역할 강화해 예산 늘려야” 지적
부산 16개 구·군이 보건소에서 일할 의사를 구하는 데 애를 먹는다. 일부 기초지자체는 숱한 재공고에도 의사를 못 구해 진료를 중단하는 등 공공의료 최후의 마지노선이 흔들린다.
2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16개 구·군 가운데 보건소 정원 대비 현원이 적은 기초지자체는 해운대·서·동·금정구 등 모두 네 곳이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5년간 한 번이라도 의사 정원 미달을 겪은 구·군은 10곳에 이른다.
구·군은 보건소에서 일하던 의사가 그만두면 비상이 걸린다. 채용 공고를 반복해도 응모하는 의사가 없어서다. 2023년 금정구는 15차 재공고 끝에 의사를 겨우 구했다. 같은 해 북구도 재공고를 거듭해도 의사를 채용하지 못했다. 결국 연봉 10%를 인상한 뒤 5차 재공고 만에 이듬해 의사 정원을 채울 수 있었다.
반복된 채용 공고는 모든 기초지자체가 겪는다. 2023년 해운대구는 9차 재공고 끝에 의사를 구했다. 영도구는 2024년과 지난해 각각 7차와 6차 재공고까지 냈다. 급기야 사하구는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자 3명이었던 정원을 2024년부터 2명으로 줄였다. 사하구 관계자는 “보건소 의사 채용이 힘든 부분도 있다. 관련 감사에서 정원과 현원이 맞지 않으면 시정해야 해 정원을 한 명 감축했다”고 말했다.
구·군 보건소에서 일하는 의사는 다양한 업무를 맡는다. 예방접종 전 예진부터 진료 그리고 각종 증명서를 발급한다. 정원 대비 의사 수가 부족하면 보건소는 고민에 빠진다. 단기간 내에 의사가 구해지면 보건소 의사가 다른 의사 업무까지 맡으면 된다. 서구는 2022년 결핵 진료 의사가 그만두자 내과 의사가 결핵 관련 진료를 봤다. 올해는 내과 의사가 퇴직하자 결핵 진료 의사가 내과 진료를 대신한다.
의사 공백이 길어지면 보건소는 일부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동구 보건소 의사 정원은 2명에 불과한데 지난 6월 한 명이 그만둬 동구는 초진 환자 진료를 중단했다.
보건소 의사 구인난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불안정한 노동 조건의 영향이 크다. 시민단체는 보건소가 흔들리면 공공의료가 흔들린다고 우려한다. 이성한 건강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의료 대란 이후 의사 연봉이 크게 높아져 보건소는 의사를 구하기 더 어려워졌다. 특히 일부 2차 병원에서 높은 연봉으로 의사를 대거 흡수해 보건소로 갈 의사가 사실상 없어졌다”며 “구·군과 부산시는 사회복지서비스 속 보건소 역할을 강화해 관련 예산을 자연스럽게 늘려 구인난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