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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낸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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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들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훔쳐낸 자금의 2차 세탁 단계에 돌입했다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와 룩온체인이 전했다.
이 업체들은 2일(현지시간) 북한 해커들이 바이낸스 탈취 가상자산을 분산 보관해뒀던 임시 지갑을 비우고 이를 솔라나(SOL) 네트워크 등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해커들은 솔라나 토큰 중 97만522개(약 1290억 원 상당)를 비트코인으로 교환하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연계 세력이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자금에 대한 새로운 세탁 단계에 착수했다”고 풀이했다. 해킹 직후 탈취한 자금을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는 임시 지갑으로 빼돌린 후 두 번째 세탁 단계라는 의미다.
해커들은 빼돌린 자금을 솔라나 등 다른 블록체인 망으로 옮겼다가 다시 이를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거래를 통해 추적을 어렵게 하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1000개 이상의 지갑에 3000회 이상의 송금 등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추적망을 교란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가치고정형 가상화폐)이나 발행사가 따로 있는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화폐)의 경우 자산이 동결되거나 거래가 막힐 우려가 있으므로 최종적으로 이를 통제기관이 따로 없어 동결이 불가능한 탈중앙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하는 데는 유동성이 가장 커 현금화가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체이널리시스는 “11월 2일 현재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10억 달러 이상의 이더리움과 14억2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은 후속 이동이 제한적인 상태”라며 “해킹 직후 관찰된 활동은 자금을 격리하고 분산하는 초기 세탁 단계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금이 여러 차례의 송금을 거쳐 이전에 이미 거쳤던 지갑으로 되돌아오는 순환 패턴을 보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해커들이 자동화 알고리즘을 활용해 추적을 마비시키려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해커들은 이렇게 2차 세탁을 마치면 자금을 잘게 쪼개 향후 미 달러화 등 실물 화폐로 변환해 회수하는 3차 단계로 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해커들은 지난달 29일 바이낸스에서 해킹을 벌여 63억 달러(약 8조4000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와 스테이블 코인 등을 탈취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해당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정예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공식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