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대학교(총장 허남식)가 전국 사범대·교육대 예비교원을 대상으로 학교 민원, 수학 학습 결손, 이주배경 학생의 언어 장벽 등 교육 현장의 문제를 AI 에이전트로 해결하는 해커톤을 개최해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신라대학교는 한국과학창의재단 ‘2026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 개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부산 해운대센트럴호텔에서 1박 2일간 ‘2026 AX-Edu 해커톤’을 개최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고 신라대학교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예비교원들이 AI를 활용해 학교 현장의 실제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경험을 쌓고, 창의적·실천적인 수업 설계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됐다.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전국 사범대·교육대 소속 10개 팀이 본선에 참가했다. 참가팀들은 개회식에서 공개된 ‘교사 민원 처리 지원’, ‘수학 학습 결손 진단·보완’, ‘이주배경 학생 학습 언어 지원’ 등 3개 과제 중 하나를 선택해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구현했다. 첫날 오후부터 멘토링을 받으며 다음 날 오전까지 밤샘 개발을 진행하고, 최종 발표와 시연 및 질의응답을 거쳐 수상팀을 선정했다.
대상은 수학 학습 결손 진단을 위한 AI 튜터를 개발한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 학생들로 구성된 ‘물개’ 팀이 차지했다. 이 팀은 ‘뉴먼의 오류 분석 모델’과 ‘문항반응이론’을 바탕으로 2모수 문항반응이론 모형을 구현했다. 학생이 오답을 냈을 때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대신 질문을 통해 스스로 오개념을 찾아 수정하도록 유도하는 ‘소크라테스식 튜터’를 구현하고, 선수학습 결손을 역방향으로 추적하는 진단 구조를 설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2개 팀에 돌아갔다. 신라대학교 일어교육과 ‘징검다리’ 팀은 이주배경 학생의 학습 어려움이 교과 내용보다 ‘학습 한국어’의 장벽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Gemini API를 활용해 교과서 어휘와 문장을 학생의 한국어 수준에 맞춰 ‘쉬운 한국어’, ‘모국어 병기’, ‘시각 자료(이미지)’ 순으로 재구성하고, 학생의 어려움이 언어 문제인지 교과 개념 문제인지 구분해 교사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구현했다. 특히 2026년 현재 고교 한국어학급이 45개에 불과한 상황에서 교과별 언어 장벽을 낮출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 ‘리사클럽’ 팀은 교사의 민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원길잡이’를 개발했다. 접수된 민원을 유형·긴급도·담당 부서별로 자동 분류하고, 정보 요청성 민원에는 관련 규정과 근거를 포함한 답변 초안을 생성하며, 교육활동 침해 소지가 있는 민원은 관리자나 교육지원청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학교 민원 대응 체계의 제도화가 추진되는 시점에서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신라대학교 컴퓨터교육과 노영욱 교수는 “이번 해커톤은 예비교원들이 AI를 단순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교육 현장의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역량을 키우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대회 결과물은 우수사례집과 성과공유회를 통해 교원양성기관에 공유하고 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