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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시의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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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허공’ 작곡가이자 올해 2월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경남 밀양 출신 정풍송 작곡가의 노래비 건립을 두고 지역사회가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밀양향우연합회는 최근 들어 밀양아리랑대공원 입구에 정 작곡가 노래비 건립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초 밀양시장과 밀양시의회 의장을 각각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SNS를 통해 모금도 추진하고 있다. 이후 밀양시에서 의원 간담회를 통해 향우연합회가 5000만 원을 들여 올해 12월 노래비를 건립할 계획이라는 보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자 시의회는 지난 6일 아리랑대공원 입구에 노래비 건립을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시의회는 입장문에서 “정풍송 작곡가는 밀양 출신으로 대한민국 대중가요 발전에 기여했고 밀양시가를 작곡하는 등 고향과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라면서도 “개인의 업적을 기리는 것과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특정 개인의 기념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밀양시에 노래비 설치를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의회는 입장문에서 “밀양아리랑대공원은 밀양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특정 인물의 기념시설을 설치하는 데에는 그에 상응하는 공공적 필요성과 시민적 공감대, 지역사회와의 연관성 등이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다른 인물들과의 형평성은 물론, 향후 유사한 건립 요구에 대한 객관적이고 일관된 기준까지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의회는 “건립 주체가 민간단체로 변경되고 사업비를 자체 모금한다 하더라도, 시민 모두의 공간에 특정 개인의 기념시설을 설치하는 문제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지역 출신 문화예술인의 업적을 기리고 그 가치를 계승하려는 활동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래비 건립 논의는 지난 2024년 향우연합회가 아리랑대공원 내 흉상 등 건립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도 시의회가 강하게 반대해 사업은 추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정 작곡가의 명예훼손 소송 결과가 나오면서 건립 재추진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서울남부지법은 2024년 10월에 있었던 한 지방언론의 노래비 건립 논란 보도와 관련해 정 작곡가가 시로부터 작사·작곡 대가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정정보도와 2000만 원 배상을 명령했다.
밀양시의회 관계자는 “현재 임시회가 열리고 있지만 입장문은 본회의 안건이 아니라 의원 간담회 논의를 거쳐 발표됐다”며 “건립에 시의 공공조형물심의위원회 절차 등이 필요한 만큼 그 전에 의견을 밝힐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