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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생계난에 많은 동독 가정 공중분해…마음의 벽 여전히 남아”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볼프강·미하옐라 부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06 19:28:46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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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부 에어푸르트에서 가을 여행을 즐기는 볼프강(68)·미하옐라(61)씨를 만났다. 옛 동독 출신으로 비스마르(Wismar)에서 관광차 왔다고 했다.

- 비스마르이면 북쪽인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가?

옛 동독 출신 볼프강·미하옐라 부부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태경 교수 제공
▶승용차로 왔다. 주차비가 비싸 차는 호텔에 있다.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친척이 있고, 아들도 만날 예정이다.

-왜 동독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가?

▶1980년 중반부터 동독 경제는 완전히 붕괴됐다. 모든 것이 불투명했다. 비밀경찰이 일상을 하나하나 관찰했고,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나라였다. 동독 주민들은 자유, 경제회생, 희망을 원했다. 1989년 체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라이프치히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체코 프라하, 헝가리로 여름휴가를 간 동독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동독 내부가 완전히 무너졌다.

-동독 붕괴 후 마을 사정은 어땠는가?

▶공장이 중단되면서 생계가 막막했다. 많은 동독 가정이 공중분해를 겪었다. 마을에는 젊은이가 없었다. 노인뿐이었다. 상상도 못 했다. 심각한 가족 해체와 냉엄한 자본주의가 찾아왔다. 20대부터 80대가 모두 겪은 극심한 고통이다.

-베를린 장벽 붕괴 전 구동독에서 어떤 일을 했는가?

▶나는 해양선을 탔고, 집사람은 상점에서 일했다. 당시 30대 후반이었다. 수입은 꽤 좋았다. 그러나 통일 이후 거의 모든 직원이 해고됐다.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 나는 여러 직종에서 일했다.

-모든 직업군에 대량 해고가 생겼나?

▶전 직종이 비슷하다. 정보기관 종사자들은 여러 심의를 거쳐, 다시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것을 보았다. 전문직종의 경우 재교육을 통해 동일 업종에서 일할 수 있었지만, 결국 한계가 있었다. 지금 나는 연금을 받으며, 집사람은 아직 상점에서 일한다. 지금 삶에 만족한다.

-자식들은 무엇을 하나?

▶아들과 딸이 있다. 아들은 지금 프랑크푸르트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에 일한다. 직업에 만족한다. 지금 직장을 얻기까지 시간제 근무를 많이 했다. 통일 이후 당시 청년들은 대부분 직업이 없어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등 여러 북유럽국가를 전전하면서 시간제 일자리를 구했다. 통일 이후 구동독 20·30대 청년이 겪은 삶이다. 현재는 편안하고 행복하다.

-심리적 장벽이 아직 남아 있나?

▶물론이다.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 있겠는가. 마음의 벽은 아직 있다. 사투리, 결혼도 서로 조심한다. 더 긴 세월이 지나야 한다고 본다.

- 옛 동독 당시 서독 TV를 봤나? 검열이 심했을 텐데?

▶안테나를 세워 거의 모든 동독 가정이 서독 방송을 시청했다. 그때 자유를 알게 되었다. 검열이 있었지만, 묵인했다.

- 한국 관련 방송을 본 적이 있는가?

▶TV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봤다. 북한은 아직 독재국가이다. 북한 시민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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