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수요일 독일 슈파이어시 아데나워 공원(Adenauer Park)에 있는 헬무트 콜(Helmut Josef Michael Kohl, 1930.4.3.-2017.6.16·사진) 묘지를 다녀왔다. 독일 통일 수상이 잠든 묘지에 경비원 한 명 없었다. 묘지 정면에 작은 나무 십자가 있었다. 콜 총리는 ‘독일 통일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국립묘지’가 아니라 고향 인근 작은 시민 공원에 조용히 홀로 영면해 있다. 이는 독일 시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공원 관리인은 “본인과 가족이 원해 이곳에 모셨다. 당시 국립묘지냐, 시민공원이냐 많은 논란이 있었다. 총리의 희망을 존중했다. 슈파이어시는 묘지 뒷길을 ‘콜 거리’로 명명했다”고 전해주었다. 슈파이어는 대성당(Speyerer Dom)으로 유명하다. 콜 총리가 묻힌 곳은 알트 프리드호프 슈파이어(Alter Friedhof Speyer) 묘지다. 나는 콜 총리 묘소 앞에서 물었다. “총리님! 어떻게 헤쳐 왔습니까?” 그가 이렇게 대답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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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파이어시 아데나워 공원의 헬무트 콜 전 독일 수상 묘지. 하태영 교수 제공 |
“장벽 붕괴 후 통일까지 329일은 숨죽인 하루하루였다. 날마다 벌어지는 갑작스런 사태를 수습하기에 바빴다. 고비마다 역사적 찬스를 포착했다. 나는 단호하게 이를 이용했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비판도 있었다. 지금 통일열차에 타지 못하면 영원히 못 탄다고 말해주었다. 역사는 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