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유국들 감산 합의 실패로
- 장중 한때 30% 넘게 떨어져
- 코로나 ‘팬데믹’ 불안 겹쳐
- 日 토픽스 지수 5.61% 하락
- 중국 선전도 3.79%나 내려
- 전문가 “투자 위축 커질 듯”
코로나 19가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9일 국제유가와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가 재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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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일본 도쿄에서 한 남성이 닛케이 225 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 앞으로 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날 닛케이 지수는 5.07% 폭락했다. AP연합뉴스 |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원유 수요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마저 틀어지자 국제유가가 이날 장중 한때 30% 넘게 폭락했다.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1.5% 낮은 31.02달러까지 떨어져 하루 장중 낙폭으로는 걸프전 때의 1991년 1월 17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27.34달러까지 떨어져 34%의 낙폭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가격 인하 전쟁이 거론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내릴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국제유가 급락은 글로벌 증시 폭락을 촉발했다. 일본 증시의 토픽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1% 하락 마감했고 닛케이 225 지수도 5.07% 내렸다. 중국 증시도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각각 3.01%, 3.79% 내렸다. 호주 증시의 S&P/ASX 200 지수는 7.33% 하락해 지난 2008년 1월 이후 11년여 만의 최대치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3.04% 하락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9원 오른 달러당 1,204.2원에 거래를 마쳤다. 1200원 선 위로 오른 것은 지난달 28일(1213.7원) 이후 6거래일만이다.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급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038%에 장을 마쳤다. 특히 채권시장에서 지표물로 통용되는 3년물 금리는 장 초반 한때 연 0.998%를 기록했다가 이후 연 1%대를 회복했다. 3년물 금리가 장중 연 1% 미만에 거래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금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g당 가격은 한때 6만5400원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