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佛 등 34개국 군 대표 파리회의
- 가장 중요한 건 러시아 ‘억지력’
- 재침공 막을 연합군 창설 검토
- 美 ‘안전보장’ 필요 목소리 높아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시한 30일 휴전안을 수용,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을 추진해온 유럽은 더욱 분주해졌다. 유럽은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전후 평화유지군을 포함한 ‘의지의 연합’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회담이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가운데 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 ‘30일 휴전’에 합의했다. 왼쪽부터 미국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사우디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 모사드 빈 모하마드 알-아이반 국가안보보좌관, 우크라이나 안드리 쉬비하 외무장관, 안드리 예르막 대통령실장. UPI 연합뉴스 |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는 34개국 군 참모총장 및 군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에 관한 회의가 열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은 유럽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순간”이며 “평화 협상이 가속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튀르키예를 포함,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군 참모총장들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나토 및 그 역량과 분리돼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12일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등 5개국 국방장관이 파리에 모이며 유럽연합(EU)과 나토 대표,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스타머 총리는 이어 오는 15일 약 20개국의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주재해 ‘의지의 연합’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럽이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안보 계획에 뚜렷한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추진한다고 선언한 이후 평화유지군에 대한 구상은 단편적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규모도 3만 명 미만부터 3만~5만 명까지 다양하게 거론된다.
유럽과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억지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가 합의된 휴전 또는 종전을 위반하면 ‘의지의 연합’이 어떻게 대응할지, 러시아의 공격이 있다면 군사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계획이 명확히 뒷받침돼야 하는 부분이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지속해서 요구하는 미국의 안보 보장 약속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주도의 평화유지군에 미군이 참여하는 문제에 선을 그어왔다. 이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의 구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재침공 의지를 접을 만큼의 군사력을 갖춘 연합군을 창설하는 것이라고 AP 통신은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의 합의 위반 시 러시아 자산에 대해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군 관계자는 침공 시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 방어에 투입할 수 있는 중화기가 의지의 연합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관측 속에서도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프랑스 당국자는 “미국의 안전장치에 대한 신호를 얻으려면 능력과 의지가 있는 유럽 국가들이 역량과 요구사항을 종합적으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