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각종 채널로 합의 종용
- 러 “철통같은 안전보장 요구할것”
18일(현지시간) 이뤄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통화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 간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주요 외교·안보 라인들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방러 뒤 각종 채널을 이용해 러시아에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30일 휴전안’ 합의 직후 “공은 러시아 쪽으로 넘어갔다”며 러시아 압박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위트코프 특사도 16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3일 있었던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은 3~4시간 동안 진행됐던 것 같고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차단 등을 내세워 푸틴 대통령의 휴전안 수용을 설득했다. 그는 16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로 가는 영구적인 경로를 확보하거나 정식 회원국이 될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언급했다. 동부지역을 우크라이나가 포기해야 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것은 영토와 미래 안보 보장을 맞바꾸는 합의가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원하는 종전 조건들을 나열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서방에 요구했던 러시아에 대한 안전보장책을 다시 꺼내 들며 최대치를 얻어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7일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차관은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철통 같은 안전보장’에 대한 약속을 평화 협정의 일부 내용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안보 보장의 일부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유지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회원국들의 거부가 포함돼야 한다”며 “사실 이는 협정 초안에 명시된 조항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그루슈코 차관이 언급한 ‘협정 초안’은 2021년 말 러시아가 미국·나토 등에 요구한 안보 보장책이다. 당시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 및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를 요구한 바 있다. 아울러 동유럽과 발트 3국은 물론 중부 유럽에서 나토군의 철수를 뜻한다. 러시아는 당시 이런 내용을 공식 문서화해 서명할 것을 미국과 나토에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루슈코 차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나토는 새로운 신속 대응 부대를 창설해 기동력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훈련의 밀도와 규모가 점점 커지고 공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토 회원국들의 정책과 군사적 전개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기 전까지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중대한 위협이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