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교황 필리핀 추기경 유력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오는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엄수된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22일 전날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 단장 주재로 열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바티칸 내 교황의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안치된 교황의 관은 23일 오전 9시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 검소한 생활 방식, 진정성 있는 발언으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다. 가난한 이들의 성자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길을 따르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세상과 교회의 중심으로 이끌기 위해 애썼다. 주교와 추기경으로 있을 때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 사목에 힘썼으며 즉위 이후 아침 미사에 바티칸의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을 가장 먼저 초청했다. 검소한 성품에 어울리게 마지막 순간도 검소했다. 교황은 2022년 6월 29일 작성한 유언에서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고 요청했다. 이곳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랑했던 성당으로, 2013년 즉위 하루 만에 이 대성전의 성모 마리아 성화 앞에서 기도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런 가운데 차기 교황에는 가톨릭계의 교세 확장 분위기에 따라 아시아 출신 추기경이 부상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로이터 통신은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을 차기 교황 유력 후보로 꼽았다. 서방을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교세를 확장 중인 가톨릭계가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또 한번 변화를 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로 불리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머와 겸손함, 진보적인 성향을 많이 닮았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유흥식(73) 추기경을 주목한다.
한편 내달 초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 회의)는 전 세계 14억 명의 가톨릭 신도를 대표하는 추기경단 135명의 비밀투표에 달렸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임한 성직자 108명(80%) 가운데 얼마나 많은 추기경이 그의 진보적 발자취를 잇느냐가 차기 교황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