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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지속적 참배…과거 역사발언도 韓 입장과 배치

日 첫 여성총리 다카이치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5-10-21 19:23:0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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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달엔 참배 생략…외교적 고려
- 불시에 찾아 보수결집 노릴 수도

우여곡절 끝에 21일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엄중한 동북아시아 정세 속에서 한국과 어떤 식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는 집권 자민당 의원 시절 야스쿠니신사를 꾸준히 참배하고, 역사·영토 문제에서 한국 입장과 배치되는 ‘매파’ 성향 발언을 거듭해 왔기에 향후 한일 관계에도 상당한 격변이 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일본 도쿄 중의원 임시회의에서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대표가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된 후 의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뒤 인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본 언론 분석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012년 각료, 자민당 주요 보직을 연이어 맡으면서 이러한 강경 발언을 다소 자제했으나,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는 정기적으로 참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이후 새로운 연립정권 구성 등 국내 현안에 매달린 탓에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자주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일단 지난 17∼19일 진행된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에는 참배하지 않고 공물 대금을 봉납하며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달 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있다”며 “이러한 외교 일정을 배려해 참배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매년 봄과 가을 예대제, 패전일인 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던 다카이치 총리가 향후 현직 총리 신분으로 야스쿠니신사를 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북·중·러 관계가 강화돼 동북아시아 위기감이 한층 고조된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한·미·일 협력과 한일관계를 중시해 총리 재임 중에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는 지난달 토론회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일미 동맹과 함께 일·미·한, 일·미·필리핀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서 한국과 협력하며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야스쿠니 참배가 일본 내 보수층을 결집할 카드라는 점에서 2013년 12월 아베 신조 전 총리처럼 불시에 야스쿠니신사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더라도 한일 간 영토·역사 문제에서 발언 수위를 높이거나 대응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지난달 혼슈 서부 시마네현이 매년 2월 22일 개최하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에 보내는 정부 대표를 차관급인 정무관에서 장관으로 격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한일 관계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전 총리가 재개한 ‘셔틀 외교’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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