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연 7곳 중 3개가 재공연
- 거리 토크 등 시민참여 확대
- 청년 연극인 제작비 지원도
올해 35회째를 맞는 부산연극제가 12년 만에 '창작 초연'이라는 참가 조건을 완화해 관심이 집중된다. 장·단점이 극명해 연극계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창작 초연' 규정이 올해는 '연극제 개최 시점부터 1년 전까지 공연됐던 창작극은 허용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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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열린 제34회 부산연극제 때 극단 에저또의 '한여름 밤의 꿈'이 개막 작품으로 공연되고 있다. 부산연극협회 제공 |
(사)부산연극협회는 '2017 제35회 부산연극제' 세부 내용을 확정짓고 개최 준비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축제 기간은 오는 3월 31일부터 5월 1일까지이며 경연, 자유참가, 시민연극제, 거리 토크, 관객과의 대화 등이 마련된다.
부산연극제의 핵심인 경연 부문에서 참가 조건을 완화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전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연극제는 2005년부터 경연 부문의 참가 조건을 '창작 초연'으로 제한했다. '이전에 발표된 적 없는 새로운 희곡으로 연극을 만들어 최초로 공연하는 작품만' 부산연극제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희곡을 육성하고, 연극 발전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강한' 조처였고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부작용과 반발도 적지 않았다. 부산연극제 우승팀은 전국연극제에 참가해 각지 대표팀과 겨뤄야 하는데, 창작 초연으로 제한하는 지역이 드물어 부산 대표팀은 유독 완성도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해마다 미발표 창작 희곡을 확보하는 것 자체도 어려웠다. 창작 초연 작품은 공연팀이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모자라고, 낯설거나 재미없게 느껴져 관객의 외면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강성우 부산연극제 예술감독은 "창작 초연 조건이 부산 연극 발전에 기여하는 측면은 분명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하는 데다 올해 연극제는 시민 참여 확대를 목표로 해 경연작이 더욱 좋은 작품이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며 "재공연작이 무대에 오르게 되지만, '최근 1년 이내에 부산에서 발표된 창작극'이라는 조건을 둔 만큼 그 의미가 크게 훼손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연 부문에 나오는 7개 작품 가운데 극연구집단 시나위의 '이순신은 살아있다', 극단 더블스테이지의 '나비', 배우창고의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는 재공연으로 선보인다.
올해 부산연극제는 시민 참여 확대와 신진 연극인 육성에도 주력한다. 아마추어 연극인이 참여하는 '부산시민연극제'는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예년보다 큰 규모로 운영하고,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는 '1기 시민기자단'을 운영한다. 연극인들이 거리에서 시민들과 마주 앉아 연극을 주제로 대화하는 '거리의 예술가', 경연작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도 있다. 소외 계층 무료 초청 관람 신청은 3월부터 받는다.
청년 연극인 지원을 위한 '내일의 걸작-2017 비상을 꿈꾸다'는 신설한다. 39세 이하 연극인을 대상으로 하며, 하나의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단계별로 심사해 최종 선발팀에 제작비 700만 원을 지원한다.
손병태 부산연극협회장은 "부산연극제는 연극인들의 축제기도 하지만, 시민의 참여 또한 중요하다. 올해는 특히 시민이 즐기는 축제로 꾸려갈 계획이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