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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역사 속 인물 중 '간신'을 고르시오

① 여불위 ② 왕망 ③ 이완용 ④ 채경

간신- 오창익·오항녕 지음 /도서출판 삼인 /1만4000원

  • 국제신문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7-04-21 19:32:30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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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 사기 조선왕조신록 바탕
- 나라를 훔치고, 세상을 속인
- 여러 유형의 간신들 행태 연구
- 우리 사회에 반면교사 메시지

'간신'하면 공통으로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간교해보이는 인상에, 헤헤거리며 아첨하는 가볍고 소인배와 같은 모습 말이다. 그러나 간신의 저자들은 이와 같은 선입견이 완벽하게 틀렸다고 지적한다.
   
역사 속 간신은 이러하다. 아주 똑똑하고 치밀하고 집요하며, 절대 사리사욕처럼 안 보이는 사리사욕을 위해 축재와 파당, 거짓말, 모함으로 실천한다. 얼핏 보면 대인배의 풍모에 주변에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저자는 "소인을 바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큰 오해는 없다. 군자보다 소인이 영악하다"고 단언한다.

간신은 대담 형식으로 쓰였다. 인권연대 사무국장 오창익 인권운동가가 묻고, 역사학자 오항녕 교수(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가 답했다. 현대 역사 한복판을 누비는 인권운동가와 과거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의 대화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메시지를 훨씬 명확히 전달한다.

   
오항녕 교수는 간신을 여섯 유형으로 분류해 설명한다. 나라를 훔치는 자, 아첨으로 권력자의 사랑을 받는 자, 거짓말로 세상을 속이는 자, 청렴과는 담을 쌓은 자, 남을 무고하고 헐뜯어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자, 그리고 백성에게 세금을 걷는 데 혈안이 된 자들이다.

물론 이런 특성은 서로 겹치기도 하고, 다방면에 능한 간신도 있다. 여럿이서 아예 제도와 시스템이 되어 작동하는 간신도 있다. 우리와 중국의 역사에서도 잘 알려진 신돈, 장희빈과 장희재, 이완용, 한명회, 조고, 여불위, 원재, 여희 등을 소개한다. '춘추' '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추려낸 '간신들'이다.

책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간신은 혼군(어리석은 임금)이 만드는 것이다. 왕조 시대에는 간신을 구별하는 눈을 군주에게 요구했지만, 민주시대에는 시민이 그 안목을 갖춰야한다. 시민이 주권자 노릇을 제대로 못하면 국정농단이 일어나고, 나라까지 망할 수 있다는 점은 책에서 역사적 사실로 숱하게 증명한다. 저자들은 "시민들은 혼군을 폐위시켰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것을 아는 듯하다. 그중 하나가 간신의 처결이다. 이미 어떤 간신은 얼굴을 바꾸고 민심을 현혹하지만, 구별하는 눈을 가진다면 막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간신은 '한 사람'이 아니다. 사리사욕과 그것을 유지할 권력을 보전하는 '연줄'로 존재한다. '간신들'로 이뤄진 네트워크와 세력이 형성되므로, 누구 하나 처벌한다고 뿌리 뽑히는 것도 아니다. 검찰이 감찰을 동원해 권력을 휘두르고, 재벌이 사리사욕에 집착하고, 언론이 공론과 여론을 오용하면 바로 이들이 모두 간신이라고 오 교수는 지적한다. 그리고 오직 주권을 가진 국민이 견제하고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답은 모두 간신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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