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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배우창고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대상…예술성·축제 흥행 과제로

제35회 부산연극제 결산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7-04-23 19:22:13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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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예술감독제 첫 도입
- 재연작품 참가 허용 변신 시도

- 연극인 토크콘서트 부분 개최
- 배우들 관객과의 대화 소극적
- 시민과 소통 강화 갈길 멀어

'제35회 부산연극제'가 지난 22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폐막했다. 매년 봄 열리는 부산연극제는 연극인들의 가장 큰 축제의 장이자, 그해 대한민국연극제에 나갈 부산 대표팀을 선발하는 예선 무대이다. 지난달 31일 개막해 모두 7팀의 경연이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치러졌다.
   
지난 22일 폐막한 제35회 부산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극단 배우창고의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중 한 장면. 극단 배우창고 제공
다만, 부산문화회관·부산예술회관·을숙도문화회관 등지에서 부산연극제의 일부로 열리는 자유참가작, 내일의걸작, 시민연극제 행사는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제35회 부산연극제의 최우수작품상(대상)은 극단 배우창고의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박훈영 연출)에 돌아갔다.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는 1950년 6·25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억울하게 삶을 짓밟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출전작 중 가장 안정되고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초연했던 재공연 작품이다. 배우창고는 연출상, 무대예술상, 남녀 신인연기상(김세준, 김선희)도 받았다.

우수작품상은 극단 세진의 '나비가 된 꿈'(김세진 연출), 희곡상은 극단 이그라의 '베포도업침'을 쓴 심상교 작가에게 돌아갔다. 올해 최우수연기상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남자우수연기상은 엄준필(극단 시나위 '이순신은 살아있다'), 김성은(극단 더블스테이지 '나비'), 여자우수연기상은 이정민(극단 이야기 '몽혼')이 받았다.

올해 연극제는 방식과 규정에 새로운 시도를 꾀하면서 기대가 높았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많았다. 눈에 띄는 변화 시도가 많았다. 연극인만의 축제로 머물지 않기 위해 예술감독제를 처음 도입했고, 지난 10여 년 간 유지한 '창작 초연작만 경연에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을 풀어 '최근 1년 내 공연된 창작극은 참가할 수 있다'고 완화했다. 참가작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거리에서 펼쳐지는 '연극인 토크콘서트'와 '관객과의 대화'를 추가하고 '시민기자단'도 운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의 취지를 온전히 살리지 못했다. 경연작 7개 중 3개가 재연이었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눈에 띄는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고, 관객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했던 올해의 목표는 이 바람에 길을 잃었다. 매 공연에 앞서 열기로 했던 '연극인 토크 콘서트'도 사실상 불발됐다. 부산시민회관 측이 소음을 문제로 앞마당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앞에서 두 차례 열린 것이 전부였다.

부산연극협회 측은 "부산연극제는 해마다 부산문화회관에서 열었는데 올해는 리모델링 공사로 시민회관에서 열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협의가 원활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연작이 끝나고 열리는 '관객과의 대화'도 아쉬움을 남겼다. 객석을 채운 연극학도와 관객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일부 연극인의 소극적인 답변이 작품의 여운마저 앗아갔기 때문이다. 한 관객은 "직접 연출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기대했는데, 빨리 끝내고 들어가려는 모습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관객 소통과 예술성 사이에서 제대로 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연극제는 대중적인 연극 축제를 지향하는 동시에 예술성 중심의 대한민국연극제의 예선전이어서 참가 극단마저 지향점을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강성우 예술감독은 "경연에만 매몰되지 않고 관객과 호흡하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는데 현실적 여건 상 쉽지 않았다"며 "연극인들과 함께 연극제 발전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부산연극제

부문

수상자·단체명

작품명

최우수작품상 

극단 배우창고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우수작품상

극단 세진

나비가 된 꿈

연출상

박훈영·극단 배우창고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희곡상

심상교·극단 이그라

베포도업침

최우수연기상

없음

 

우수연기상(남)

엄준필·극단 시나위

이순신은 살아있다

김성은·극단 더블스테이지

나비

우수연기상(여)

이정민·극단 이야기

몽혼

신인연기상(남)

윤준기·극단 세진

나비가 된 꿈

김세준·극단 배우창고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신인연기상(여)

김선희·극단 배우창고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무대예술상

조세현·극단 배우창고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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