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토닥토닥’ 부산연극제는 잘해야지

연극계 ‘미투 운동’ 후폭풍 불구 부산연극협회 예정대로 개막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8-03-13 19:38:13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내달 12~29일 9개 극단 참가
- 6월 2~3인극 ‘작강연극제’ 신설
- 소극장 연극의 매력 부각·독려

“이젠 어디 가서 연극한다는 말을 못 하겠습니다. 돈도 명예도 없었지만, 예술 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았는데 이제 그마저도 지키기 어려워 착잡합니다.” (중견 연극인 A 씨)
지난해 4월 열린 제35회 부산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극단 배우창고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박훈영 연출). 부산연극협회 제공
“이번 사태에 대한 반응이 공연 예약 감소로 즉각 나타납니다. 문의가 줄고, 예매율이 크게 떨어졌어요.” (연출 겸 극장 대표 B 씨)

“연극과에 가려는 자녀를 설득해 다른 과로 입학시켰다는 말을 들었어요. 우리 단원들은 ‘너는 괜찮냐’는 질문을 받는답니다. 연극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 같아 속상해도 대꾸가 어렵죠.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도 많은데 허탈함이 가시질 않아요.” (연출 겸 극단 대표 C 씨)

봄이 오면 분주해지는 부산 연극계가 침통하다. 예년이면 4월 열리는 부산연극제를 시작으로 소극장 공연, 봄 축제 무대 준비로 기지개를 펼 때지만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지난달 극단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씨 성폭력 파문이 몰아닥친 후폭풍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연희단거리패는 부산과 긴밀한 극단이었고, ‘미투’ 운동 이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처음으로 구속된 피의자는 경남 김해의 극단 번작이의 대표였다.

직접적 연루된 바는 없으나, 부산 연극인들은 위축된 마음을 떨치긴 어렵다. 부산연극협회 손병태 회장은 “‘미투 운동’의 여파를 실감한다. 연극인들의 상심이 크지만 이를 계기로 그간 현장과 태도를 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고 전했다.

깊게 가라앉은 분위기지만 연극제는 예정대로 열릴 계획이다. ‘악전고투’지만 축제로 분위기 쇄신도 꾀한다. 부산연극협회는 다음 달 12일부터 29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부산예술회관 등지에서 ‘제36회 부산연극제’ 개최를 확정하고 극단 끼리프로젝트 변진호 대표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했다. 부산연극협회 소속 24개 극단 중 ‘이그라’ ‘누리에’‘연’ ‘이야기’ ‘세진’ ‘더블스테이지’ ‘시나위’ ‘자유바다’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9개 극단이 참가하고, 지난해 도입한 참가작 조건인 ‘공연일 이전 1년 내 창작된 작품은 창작·초연이 아니라도 참가할 수 있다’는 기준은 올해도 유지된다. 협회는 부산시와 함께 2020년 열리는 ‘제5회 대한민국연극제’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신설한 부문도 있다. 대규모 공연 중심의 연극제에 참가하기 어려운 2~3인극 위주의 ‘작강 연극제’다. 작지만 강하다는 뜻으로 갈수록 작품이 대형화되는 경향 속에서 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부각하고, 제작 환경이 영세한 극단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6월 7일부터 7월 1일까지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리고 7개 팀이 참가한다.

지난해 처음 열린 ‘내일의 걸작’은 계속된다. 만 39세 이하 청년 연극인 인큐베이팅을 목표로 연초부터 6개월 동안 서바이벌 방식으로 열리는 기획으로 최종작으로 선정되면 공식 공연을 지원한다. 아마추어 연극인이 참가하는 제2회 을숙도시민연극제는 다음 달 16일부터 5월 7일까지 을숙도문화회관 소공연장(사하구 하단동)에서 열린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9. 9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0. 10“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1. 1“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2. 2“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3. 3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7. 7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8. 8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9. 9[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10. 10北 외무부상 "핵보유국 지위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어"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8. 8“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8. 8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9. 9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10. 10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3. 3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